제주 '145억 횡령' 사건 연루된 카지노 에이전트 뭐길래?
카지노와 계약해 고객 유치..정식 명칭은 전문모집인
제주도 카지노 관리·감독 후 개선됐지만 등록제는 아직
(제주=뉴스1) 고동명 기자 = 제주신화월드 내 랜딩카지노 145억6000만원 횡령 사건를 계기로 범행에 연루된 카지노 에이전트(전문모집인)를 향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22일 '제주특별자치도 카지노업 관리 및 감독에 관한 조례 제 27조'에서는 전문모집인을 '카지노 사업자와 일정한 계약을 맺고 카지노 사업자의 판촉을 대행해 게임의 결과에 따라 수익을 분배하는 등의 행위를 하는 개인 또는 법인을 말한다'고 명시했다.
쉽게 얘기하면 카지노 고객 유치를 담당한다는 얘긴데 더 나아가서 고객 서비스나 고객의 자금 등을 관리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외국에서는 정킷(junket: 계약게임)을 조직하고 홍보하는 사람을 일컫는다.
제주 외국인카지노는 직접 해외로 나가 마케팅을 하기는 한계가 있다보니 대부분 전문모집인에 의존하고 있다.
국내에는 에이전트를 별도로 등록하고 허가하는 제도가 없어 행정당국조차 정확한 숫자 파악에 애를 먹고 있다.
2017년 8월말 기준으로 도내 외국인카지노 8곳의 에이전트수는 200명으로 추정된다.
제주에서 활동하는 에이전트는 80~90%가 외국인, 특히 중국인이 다수다.
업체와 계약을 맺는 카지노 에이전트는 카지노 직원은 아니지만 카지노 방문이 잦고 경우에 따라서는 업체 관계자들과 친분을 맺는다.
사건 초기 공범이 카지노 직원이라는 소문이 나돈 이유도 카지노 에이전트라는 직업적 특성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주범격으로 보이는 말레이시아 여성 A씨(55)는 랜딩카지노 본사 랜딩인터내셔날 임원으로 자금 관리 담당이었고 30대 중국인 B씨는 카지노 에이전트로 알려졌다. 범행 직후 각각 중동지역과 중국으로 도주했다.
둘은 범행 이전부터 알고 지낸 사이로 전해졌다.
한 업체 관계자는 "사건 이후 둘의 관계를 놓고 말들이 많은데 연인보다는 모자 지간에 가까운 사이라는 얘기도 있다"고 전했다.
카지노 고객이 에이전트 역할을 하는 경우도 흔하다. B씨도 랜딩카지노 VIP고객금고 중 두어개를 관리하고 있었다.
B씨가 81억원을 되찾은 금고와 연관돼 있기는 하지만 금고 소유자인지 관리자인지는 확인되지는 않았다.
◇불법 행위 논란 후 제주도 감독…등록제는 아직
한국관광학회의 '카지노 종사원 및 전문모집인 등록제 등 세부기준 마련 연구용역(2017)'에 따르면 에이전트와 관련된 문제점 중 하나가 과다 수수료와 세금 부과다.
© News1 DB열악한 소규모 카지노는 고객 유치를 위해 에이전트에 매달리는 구조여서 울며 겨자먹기로 과다한 수수료를 지급해 수익성을 떨어트린다.
2014년에는 국회에서 에이전트들이 도내 8개 카지노업체 총매출액(2169억원)의 88%인 1917억원을 수수료로 받으면서 세금은 한푼 내지 않은 사실이 드러나 파장을 일으켰다.
외국 에이전트 법인은 조세협약 등으로 과세를 할 수 없고 일부 카지노는 부가가치세 대리납부를 계약 조건에 넣기도 했다.
카지노 에이전트가 범죄에 연루된 것은 145억 실종 사건이 처음은 아니다.
과거에도 고객 유치 과정에서 탈세, 환치기, 성매매 알선 등의 불법 행위가 드러나기도 했다.
외국인 VIP 고객을 유치하려고 성매매 알선 등 불법 마케팅을 한 사실이 중국 언론에서 보도돼 논란이 되기도 했었다.
현재는 제주도가 카지노 관리·감독부서를 만들고 문제점을 개선한 상태다.
그러나 에이전트의 경우 해외처럼 등록제가 없어 아직도 법 테두리 밖에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도 관계자는 "제주특별법을 통해 카지노 에이전트 등록제를 꾸준히 추진하고는 있지만 업체측 반대가 심하고 정부도 타 지역 카지노와의 형평성 문제로 동의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kd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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