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매물 나온 제주 카지노, 적정 매각가는
제주도 카지노 업체인 마제스타가 매각을 위한 사전 작업에 착수했다. 2014년 랜딩카지노, 2018년 엘티카지노에 이어 제주도 외국인 전용 카지노 업체가 또다시 매물로 등장했다. 시장에서는 매각가가 어느 정도 선에서 형성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마제스타는 최근 반도체 유통업체인 제이테크놀로지를 인수해 합병했다. 사명도 제이테크놀로지로 변경했다. 이어 기존 카지노 사업부문은 물적분할해 자회사로 독립시켰고, 추후 매각을 추진하기로 했다.
마제스타는 현재 코스닥 퇴출 위기에 몰려 있다. 회사 경영진의 횡령·배임 혐의가 잇따라 발생했고 최근 3년 연속 적자를 이어가면서 상장적격성 실질심사를 받고 있다. 이번 사명 변경과 카지노 사업부문 매각 추진은 상장 폐지를 면하기 위한 시도인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 제주도 내 카지노 라이선스 가치는 하락하는 추세다. 2014년 람정엔터테인먼트가 랜딩카지노를 인수할 당시 매입가는 1200억원이었다. 당시 급증 추세였던 중국인 관광객 수를 감안해 제주도 카지노 라이선스 가치도 폭등했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 롯데관광개발이 파라다이스로부터 엘티카지노를 인수할 때는 매각가가 430억원 수준으로 낮아졌다.
업계 관계자는 "사드 보복 이후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제주 카지노 라이선스 가치가 다시 제자리를 찾았다"며 "중국인 관광객 수는 예전만큼 회복되기 힘들다는 평가가 많아 랜딩처럼 높은 가격을 받기 쉽지 않을 것"고 말했다.
마제스타 카지노는 2012년 한차례 손바뀜이 일었다. 당시 서준성씨의 제이비어뮤즈먼트가 약 200억원에 라이선스를 매입했다. 2016년 최대주주가 NHT컨소시엄으로 변경됐지만 여전히 서씨를 비롯한 과거 주주들이 지분을 소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마제스타 측은 매각 상대로 중국계 대형 정켓(Junket)을 끌어들이기 위해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정켓은 국제 카지노 업계 큰손들을 연결해 손님을 끌어오는 에이전트 역할을 하는 곳이다. 정켓이 마제스타 매입에 나서면 라이선스 매각가를 높일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다만 과거 서씨 등을 비롯한 마제스타 경영진들이 검찰 수사를 받았고, 현재 일부는 수감된 상황이어서 매각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마제스타 관계자는 "카지노 라이선스가 신규로 발급되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마제스타는 충분히 가치가 있다"며 "중국, 마카오계 정켓들이 제주 카지노에 관심을 갖고 있어 매각 상대를 찾는 건 어렵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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