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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관광객 끊긴 제주… 카지노-면세점은 파산직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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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카지노 절반 휴업… 관광진흥기금 조성에도 차질
지난달부터 면세점 두 곳 휴업… 직원들은 고용 불안에 시달려
제주지역 8개 외국인 전용 카지노 가운데 4개가 임시 휴업에 들어가는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고사 위기에 몰렸다. 카지노업체 납부금을 재원으로 하고 있는 제주관광진흥기금도 조성이 힘들어졌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외국인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제주지역 업체들이 파산 위기를 맞고 있다. 관광마케팅 핵심 재원인 제주관광진흥기금 조성도 여의치 않아 관광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14일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제주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4월 1159명, 5월 2341명, 6월 2746명 등 6246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4만270명에 비해 98.5%가 감소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외국인 관광객 방문이 사실상 중단되면서 외국인 전용 카지노 8개 업소 가운데 4곳이 임시 휴업에 들어갔다. 문을 연 카지노도 영업시간을 단축하고 상당수 직원을 휴가 보내는 등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다. 제주와 중국을 연결하는 항공기 운항이 대부분 중단되면서 최대 고객인 중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끊겼기 때문이다.

외국인 전용 카지노의 매출은 2016년 1760억 원, 2017년 1788억 원에서 2018년에는 서귀포시 제주신화월드 랜딩카지노 개장으로 5112억 원으로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랜딩카지노 영업 부진으로 1900억 원으로 다시 내려앉았다.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카지노업체 매출이 1000억 원 이하로 급감할 것으로 전망된다.

카지노 매출 규모에 따라 매출액의 1∼10%, 출국세(1인당 1만 원) 등을 재원으로 하는 제주관광진흥기금 조성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올해 제주관광진흥기금은 지난해 매출액을 기준으로 산정하는 카지노 납부액 139억 원과 출국납부금 125억 원 등으로 조성되지만 카지노 업계에서 기금을 받는 것이 현실적으로 힘들어졌다.

이로 인해 제주관광진흥기금을 재원으로 하는 관광마케팅, 관광업체 융자 사업이 중단되는 등 후폭풍이 심각하다. 올해 카지노 영업 부진으로 내년 제주관광진흥기금 역시 가용 범위가 더욱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는 카지노업체 납부금 기한을 연장해 줬으나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않고 있다.

쇼핑업계도 고사 위기에 놓였다. 제주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은 지난해 매출이 각각 1조 원을 넘기며 호황을 누렸으나 코로나19 여파로 영업 자체가 어려울 정도다. 이들 면세점은 2월부터 단축 영업 등 비상 경영을 하다 지난달 1일부터 임시 휴업에 들어간 상태다. 면세점 직원들은 매장 자체가 사라지지 않을까 걱정하는 등 고용 불안에 시달리고 있다.

면세점 최대 고객인 중국 보따리상과 단체관광객을 대상으로 영업하던 여행사를 비롯해 숙박업소, 전세버스 등도 깊은 수렁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파산을 피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뾰족한 수가 없는 실정이다.

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면세시장이 초토화된 상황에서 기획재정부가 최근 제주지역에 대기업 시내면세점 1곳을 추가 허용하기로 한 것을 이해하기 힘들다”며 “중국 등 해외 항공노선 운항이 재개되더라도 쇼핑 관광객은 소수에 그칠 것으로 보여 새로운 활로를 찾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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