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 합법화 찬성만큼 반대도 여전

조지아 주정부가 경기침체에 대비, 재정운용을 긴축모드로 전환하면서 카지노를 합법화하려는 주의회 일각의 움직임이 탄력을 받고 있다.

21일 애틀랜타 저널(AJC) 보도에 따르면 주하원 정부 재정확보연구원회 소속 의원들은 지난주 카지노 로비스트들과 3차례에 걸쳐 회동했다.

카지노 추진단에는 MGM 리조트, 윈 디벨로프먼트 등 세계적인 업계 관계자들이 포함됐다. 추진단은 30여명의 의회 로비스트를 고용했고 지금까지 수십만 달러를 썼다. 카지노 지지 주상하원 의원들도 가세하고 있다.

이들은 카지노를 합법화한다면 어떤 형태가 바람직한지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 카지노, 경마, 스포츠도박 또는 이들을 결합한 형태를 고안하는 방안도 오고갔다. 또 세금을 통한 수익이 발생한다면 호프장학금에 전액 귀속할지, 건강보험에 충당할지 등을 논의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위원회의 공동위원장이자 하원 규제산업위원회를 맡고 있는 앨런 포웰(공화) 위원장은 “적어도 엄격한 규제 방안 논의가 필수적”이라고 단서를 달았다.

애초 위원회는 데이빗 랄스턴 주 하원의장이 올 여름 구성을 지시했다. 그러나 위원회가 카지노 합법화에만 몰두했다는 말들이 나왔다. 위원회는 카지노에 찬성하는 브랜든 비치 주상원의원이 한때 이끌었다. 이에 대해 랄스턴 의장 측 대변인은 “지지 또는 반대에 대한 입장을 의장은 갖고 있지 않다”며 “위원회는 주민투표에 부쳐졌을 때 카지노 산업을 규제할 최선의 방안에 대해 연구하는 게 당초 의도였다”고 주장했다.

카지노 합법화 법안은 매년 주의회에 상정됐지만, 번번이 무산됐다. 현행법상 불법인 카지노와 경마를 허용하려면 조지아 주헌법을 개정해야 한다. 헌법 개정을 위해서는 주의원의 3분의 2가 찬성하고 주민투표에 부의해야 한다.
브랜든 비치 의원은 “이참에 유권자 판단을 받아보자고 추진하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고 했다.

반면, 종교단체를 비롯한 반대진영들은 어떤 형태로든 도박을 합법화해서는 안 된다며 막아서고 있다.

조지아 침례교회 선교위원회의 로비스트 마이크 그리핀은 “(카지노 합법화를 위한) 어떤 구실이라도 찾으려는 핑계에 지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그는 “도박산업은 (주정부 긴축재정 편성을) 카지노를 합법화할 절호의 찬스로 생각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부도덕한 일을 허용하기 위한 헌법개정은, 주의원들로 하여금 (반대라는) 힘든 결정을 회피하게 만드는 면죄부를 주는 것”이라며 “‘투표소에 가자’고 부추기는 것은 어려운 결정을 내리라고 주민들이 뽑은 의원의 책무를 망각하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앨 윌리엄스(미드웨이·민주) 하원의원은 “의사에게 갔으면 어디가 아픈지 말하는 사람은 환자가 아닌 의사”라며 “우리는 의사가 아니고 단지 경청하는 사람들일 뿐”이라며 주민투표 지지 의사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