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환하게 웃는 ‘외국인 카지노株’

중국인 VIP 수요 회복에 파라다이스 신고가 등 주가 쑥쑥

[아시아경제 구은모 기자] 외국인 카지노주의 연초 기세가 매섭다. 미ㆍ중 무역갈등 완화와 중국의 한한령(한류금지령) 해제에 대한 기대감이 중국인 VIP 수요 회복으로 이어지며 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0일 파라다이스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3.68%(750원) 오른 2만1150원에 마감하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GKL도 2.16%(450원) 오른 2만1250원으로 장을 마쳤다.

파라다이스는 올 들어 7.1% 수익률을 기록했고, 작년 8월 초 연저점(1만3800원) 이후 53.3% 오르며 지속적인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날도 오전 9시30분 현재 2만1750원까지 올라 신고가를 경신했다. GKL 역시 올해 9.3%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긍정적인 주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중국인 VIP 증가가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주가 상승 동력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수도권 4개 카지노 점포(파라다이스ㆍGKL 각 2개점)의 중국인 VIP 입장객수는 2018년 6만8000명에서 지난해 8만2000명으로 20% 늘어났다. 수도권 카지노 시장의 월평균 중국인 VIP 방문객수는 작년 상반기만 해도 6000명대 수준이었는데, 4분기에는 7000명대 수준으로 증가했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아시아 카지노 산업 및 주가의 핵심은 중국인 VIP의 게임 수요"라며 "미ㆍ중 무역갈등 완화에 따른 중국인 VIP의 수요 회복과 사드(THAADㆍ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해빙 무드에 따른 인바운드(외국인의 국내여행) 회복이 교차하는 국내 외국인 카지노의 실적은 우상향할 수 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파라다이스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3.8% 증가한 2682억원,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해 20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됐다. 같은 기간 GKL도 매출액 1326억원과 영업이익 286억원을 기록하며 각각 18.6%, 253.1%의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됐다.

실적 개선세는 올해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이남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한령 해제에 대한 기대가 현실화되며 모객ㆍ드랍액ㆍ홀드율 등 카지노 관련 지표가 모두 개선될 것"이라며 "특히 GKL은 돌아온 중국 관광객의 영향으로 최대 성수기였던 2013~2016년의 실적 수준을 공략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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