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규제 얽매이지 않으려면 신중해야"

국내 주요 게임사가 ‘소셜 카지노게임’을 새로운 먹거리 사업으로 주목하고 사업 확장에 나섰다. 규제가 완화되고 합법화될 경우 창출되는 수익과 일자리 규모가 크기 때문이다. 다만 이 시장은 사행성을 이유로 해외 대비 활성화가 더뎠던 만큼 규제 완화를 요구는 업계 목소리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무조건적인 규제 완화보다는 충분한 공감을 불러일으킬 방안이 함께 고려돼야 한다고 우려한다.
 

네오위즈·넷마블 ‘이유있는 선택’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소셜 카지노 게임 개발에 나선 게임사가 늘어나면서 관련 산업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소셜 카지노란 슬롯머신, 빙고, 포코 등 카지노에서 할 수 있던 게임을 온라인과 모바일로 옮겨 놓은 것이다. 사이버머니로만 게임을 할 수 있어 실제 금전이 오고가는 온라인 카지노 게임과 차이가 있다.

해외에서는 소셜 카지노 게임이 순수 게임으로 분류돼 규제로부터 자유롭다. 반면 우리나라는 사행성을 이유로 제한적이다.

이에 국내 게입 업계는 비즈니스 모델 적용에 제한을 둬 규제를 풀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금이 아닌 사이버 머니로 게임이 진행될 뿐더러 환전 기능도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 소셜 카지노게임의 글로벌 성장세가 큰 만큼 국내서도 이를 달리 봐야한다는 분석이 꾸준히 제기된다. 지난해 삼성증권이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이 시장은 2019년 53억달러에서 2024년 72억달러까지 규모가 성장할 전망이다.

온라인·모바일 소셜 카지노 게임 시장은 경제효과에도 긍정적이라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전성민 가천대 교수와 김태경 광운대 교수 공동연구팀이 발표한 ‘소셜카지노 게임 도입에 의한 웹보드 게임 시장 경제적 효과 분석 연구’에 따르면 소셜카지노 게임이 코스톱, 포커 등 현행 웹보드 게임을 합법적으로 서비스를 할 경우 연평균 약 5000억원 정도의 시장을 형성할 전망이다. 취업시장 역시 활성화 된다. 1만743개 일자리가 늘어나고 총 생산증가효과가 약 7000억원에 달한다.
 

성장 가능성 ↑ 이미지 쇄신 위한 사회 공감대 필요

관련 시장의 성장세가 예측됨에 따라 국내 게임사는 소셜 카지노게임 투자에 뛰어들고 있다.

네오위즈는 강원랜드와 업무협약(MOU)을 맺어 게임 콘텐츠를 공동 개발키로 했다. 온라인 소셜 게임과 오프라인 슬롯머신 리소스를 공동 개발한다. 네오위즈는 앞서 강원랜드가 자체 개발한 ‘케이엘 사베리’ 슬롯머신 15종의 콘텐츠 계약도 진행했다. 5년간 독점 사용을 계약 조건으로 내걸어 확보한 콘텐츠를 이용해 게임 제작에 힘쓴다는 계획이다.

넷마블은 약 2조5000억원을 들여 홍콩 모바일 소셜 카지노 게임사 ‘스핀엑스’를 인수했다. 게임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해서다. 기존 주력 장르인 RPG 게임에 더해 소셜 카지노게임을 확보해 캐주얼 게임 라인업을 확대한다는 목표다.

네오위즈와 넷마블이 출시할 소셜 카지노게임의 종류를 아직 구체화 되지 않았다. 다만 시중에 나온 게임 중 슬롯게임이 차지하는 매출이 80%에 육박하는 만큼 슬롯 게임을 출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문제는 ‘바다이야기’ 사태가 불러온 슬롯게임에 대한 부정적 사회 인식이다. 이지훈 한국게임학회 법제도분과위원장(서원대 교수)은 "아무래도 우리 사회에서 카지노 특히 슬롯게임을 도박과 동일시 하는 인식이 강하다 보니 앞으로 문체부나 게임물관리위원회가 규제를 확대할지 모른다"고 말했다.

이런 이유로 금액 상한선 등 제대로 된 안전장치를 구축하는 선에서 멈추면 안 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이지훈 위원장은 "실득을 제대로 따져서 장점이 많다면 활성화 정책을 펼치는게 맞다"면서도 "카지노 게임이라는 부정적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 기업의 사회 환원 활동이 선행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어 "미국 라스베이거스 카지노 산업이 지역 경제 활성화를 이룩하고 지역과 긍정적 시너지 효과를 가져온 것처럼 소셜카지노 게임도 그렇게 돼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