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춘봉 기자(=정선)(casinohong@naver.com)]
감염병 시대, 오프라인 카지노는 사상 최악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2년째 추락을 거듭하고 있지만 카지노를 소재로 한 유튜브가 인기를 끌면서 카지노 유튜버 춘추전국시대를 맞고 있다.

7일 한국카지노업관광협회 등에 따르면 코로나 사태로 지난해 강원랜드는 매출 4786억 원(전년대비 –68.5%), GKL 1845억 원(-62.4%), 파라다이스 4539억 원(-53.7%)등 사상 최악의 경영성과를 보였다.

▲가장 많은 구독자를 보유한 카지노 유튜브 '철봉TV'. 강원랜드와 마카오 생활 20년의 경험이 강점이다. ⓒ유튜브 캡처

이처럼 강원랜드 등 합법사행산업이 코로나 사태로 극심한 침체기를 맞고 있지만 스포츠 토토와 온라인 도박을 비롯해 홀덤바 등 불법 오프라인 도박이 최고의 호황기를 맞고 있다.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와 한국형사정책연구원 등 전문기관에 따르면 지난해 내국인들의 불법도박 지출비용은 최소 수십조 원~수백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런 상황에 카지노에서 재산 탕진 후 10년 이상 노숙자 생활을 경험하거나 동남아 원정도박 유경험자, 자칭 전문가 등이 카지노에서 발생한 다양한 이야기와 돈 따는 요령을 소개하는 유튜브 방송이 인기다.

카지노 유튜브 방송은 강원랜드 관련 사연을 소개하는 사례가 압도적으로 많은 가운데 마카오와 필리핀, 캄보디아 카지노 중심의 이야기도 점차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카지노 썰을 말하는 남자’인 ‘카발남TV’의 경우 ‘갱원랜드 ARS의 비밀’-설마, 나도 코로나 때문에 (ARS)당첨이 안 되는가?라며 지난 2월 15일 재개장이후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거주자의 당첨이 안 되는 것은 이들 지역에 확진자가 많기 때문이라는 소문을 전하기도 한다.

일부 카지노 유튜버들은 수도권 등에서 활동하지만 ‘마카오리즘’과 ‘홍콩 마카오에이스’ 등은 마카오와 홍콩 현지에 거주하면서 방송을 하고 일부는 필리핀과 캄보디아에서 진행하는 경우도 있다.

건전하게 유튜버로 활동하고 있는 카지노방송의 경우 자신과 주변의 도박중독으로 인한 폐해사례를 통해 도박중독과 이로 인한 가정파탄, 범죄로부터의 유혹에 빠지지 않는 방법도 소개하는 등 긍정적 역할도 많다.

반면 일부 방송의 경우 소액의 판돈으로 거액을 딸 수 있다거나 은밀하게 원정도박, 불법 온라인 도박을 소개하거나 부추기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는 지적이다.

▲카지노 앵벌이의 하루로 잘 알려진 오방TV 유튜브를 운영하는 오방이. 방송 4개월 만에 4000명의 구독자를 확보할 정도로 '찐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튜브 캡처

국내 ‘카지노 유튜버 원조’로 알려진 철봉TV는 마카오와 강원랜드의 체험한 다양한 경험과 인맥을 통해 들려주는 사건사고와 사연을 소개하면서 6만 2000명이 넘는 구독자를 확보해 국내 최고 인기 유튜버로 등극했다.

또 지난해 12월 방송을 시작한 ‘오방TV’는 강원랜드 단골 고객들에게 필독서가 됐던 ‘카지노 앵벌이의 하루’를 펴낸 주인공이라는 점과 10여 년의 은둔생활을 접고 유튜버로 변모해 구독자가 벌써 4000명에 육박한다.

그는 오링방지(본인의 애칭)의 파란만장한 카지노 스토리-달콤한 사랑, 그리고 만난 인연들이라는 부제처럼 ‘17년 전 강원랜드에서 만나 알게 된 서대문 누나 스토리, 서울의 카지노바에서 문지기로 시작해 지배인으로 투자금을 날리고 도박전과자가 된 사연 등 무궁무진하다.

홍콩에서 가이드를 하다가 마카오 카지노에 빠져 수십억을 벌었다가 전 재산을 탕진했던 사연을 담은 ‘카지노 천국’을 2002년 발간한 ‘홍콩 마카오 에이스TV’의 주인공 김승건씨도 카지노 유튜버로 활동 중이다.

특히 낭랑한 여성의 목소리로 차별화를 호박TV는 “이 세상에 재미있기로는 카지노 도박이 최고지~쓰리 세븐 돈 벼락에 명품 인생 살아볼까”로 시작하는 카지노 사연은 눈길을 끌기도 한다.

카지노에서 전 재상을 탕진했다는 40대의 호박TV는 ‘카지노에서 맺은 사랑, 내연남 도박자금으로 전세 보증금까지 뺏기고’, ‘아버지는 카지노서 탕진하고 빚까지 진채 모텔서 객사’등의 카지노 아리랑 사연이 처량하다.

반면 생활바카라 P과장은 ‘포커의 전설이 바카라로 200억 원을 버는 비법’, ‘바카라 장줄 공략 방법’, ‘안전하게 돈 2배 버는 방법’, ‘룰렛 30만 원으로 100만 원 만드는 방법’등을 소개한다는 방송도 있다.

또 H TV의 경우 ‘캄보디아 카지노 6장 바카라’, ‘캄보디아 카지노 처음이세요? 무료 룸과 커미션 생생한 시하누크빌 자유의 신 카지노’, ‘럭셔리하고 매력적인 캄보디아 카지노에서 생활바카라 즐기기’등 원정도박을 노골적으로 유혹한다.

자칭 카지노교수라고 소개하는 한 유튜버는 “바카라 게임이 쉽다면 쉽고 어렵다면 정말 어렵다. 과감한 베팅으로 이길 때 크게 이겨야 한다”며 “바카라로 1주 만에 1억 2번을 번 남성”, “45만 원으로 바카라에서 1억 356만 원 벌기”등을 라이브로 중개하고 있다.

아바타 게임을 노골적으로 유혹하는 유튜버도 여럿이다.

필리핀 마닐라의 오카다, COD, 리조트월드 마닐라, 솔레이어 등에서 바카라 아바타 게임을 유혹하는 한 방송은 현지 전화번호와 카톡, 텔레그램 연락처를 소개하며 아바타 게임을 원하는 고객을 유인하고 있다.

▲캄보디아 카지노에서 아바타 바카라 게임이 진행되고 있다. ⓒ유튜브 캡처

가장 구독자가 많은 철봉 유튜버는 “유튜브를 통해 값지고 좋은 정보를 무료로 얻을 수 있는 장점도 있지만 돈을 벌 수 있다는 방송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좋은 정보는 취득하고 달콤한 유혹을 하는 방송은 셋업범죄나 돈을 빼앗길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바카라 돈 따는 방법을 안내한다면서 인터넷 바카라로 유인하는 경우도 많다”며 “유튜버를 외부에서 만나거나 돈 따는 비법을 안내하는 것은 위험한 사례”라고 덧붙였다.

[홍춘봉 기자(=정선)(casinohong@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