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카지노바, 카드·게임 칩에 바이러스…에어컨 통해 퍼졌다
집단감염이 이뤄진 인천 남동구 한 카지노 바(일명 홀덤펍)의 에어컨 필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에어컨이 바이러스 비말을 옮기는 전파자 역할을 했다는 뜻이다. 또 카드·게임 칩에서 바이러스가 나왔다.
16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인천 남동구 카지노 바 관련 환자는 현재 13명이다. 확진자는 직원 2명과 손님 8명, 이들의 가족 3명이다. 지난 13일 카지노 바 직원 A씨(20대)가 양성 판정을 받은 뒤 A 씨 아내, 주점 손님 등 12명이 추가로 감염됐다. 전날 추가 환자는 보고되지 않았다.
보건 당국이 역학조사 했더니 카지노 바의 여러 공용물품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나왔다. 바이러스가 확인된 환경검체는 모두 9개(전체 35개 검체 중 25.7%)다. 카드와 게임 테이블·게임 칩·화장실 문 손잡이 등이다. 손이 닿는 물건이 여러 개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묻은 손으로 얼굴을 만지면 감염될 가능성이 크다.
더욱이 카지노 바 안에서 환기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게 방대본의 설명이다. 여기에 에어컨을 작동하면서 더 많이 감염된 것으로 보인다. 가게 안 에어컨 필터에서도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지난달 초 서울 강동구 콜센터 집단감염 때 에어컨에서 바이러스가 나온 데 이어 이번에도 '에어컨 감염'이 확인된 것이다. 이런 환경인데도 손님들은 빈번하게 테이블을 옮겨 다녔고, 여러 사람이 게임이나 음주를 하면서 밀접하게 접촉했다.
지자체의 역학조사 과정에서 일부 직원이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은 게 드러났다고 한다. 가게 안을 비추는 폐쇄회로TV(CCTV) 영상에 직원이 마스크를 턱에 걸치고 있는 장면이 잡혔다. 남동구청은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카지노 바 70대 업주를 경찰에 고발할 예정이다.
인천시는 카지노 바를 코로나19 고위험시설로 지정해달라고 정부에 건의했다.
16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환자는 47명 발생했다. 지난달 29일(38명) 이후 17일 만에 50명 밑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현재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단감염이 이어진 데다 추석 연휴(9월 30일~10월 4일), 한글날 연휴(10월 9일~11일) 간 이뤄진 감염의 2주 잠복 기간이 아직 끝나지 않아 안심할 수 없는 단계다.
집단감염이 발생한 서울 중구 콜센터 관련 환자는 5명으로 늘었다.다. 13일 첫 확진 환자 발생 후 접촉자 조사 중 4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역학조사 과정에서 직원들이 2m 이상 간격을 띄우지 않은 채 마스크도 쓰지 않고 전화 상담을 한 사실이 확인됐다. 앞으로 환자가 더 늘어날 수 있다.
또 서울 중랑구 이마트 상봉점 감염자를 찾는 과정에서 6명이 더 나왔다. 환자는 총 7명이다.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온 부산 해뜨락요양병원 관련 환자도 5명 추가됐다. 현재 누적 확진자는 58명에 달한다. 감염자 중 상당수가 고위험군인 고령층이라 방역당국이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16일 정례 브리핑에서 “이번 주부터는 그간 미뤄온 약속이나 행사, 여행 등을 다시 시작하거나 준비하는 국민이 많으리라 생각한다”며 “많은 사람이 밀집하는 다중이용시설의 출입은 가급적 삼가 달라. 또 항상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의 개인 방역수칙뿐 아니라 각 시설에서 요구하는 방역수칙 역시 잘 따라 줄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세종=김민욱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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