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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지노 문 닫자 '칩' 대신 강원랜드株 베팅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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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반준환 기자, 임동욱 기자] [[돈의 지형도가 바뀐다]③(종합)]

강원랜드 카지노 내부 / 사진제공=강원랜드
3월 이후 사행성 시장에 머물던 자금 중 상당액이 증시로 유입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코로나19(COVID-19)로 인한 경기 중단으로 갈 곳 잃은 스포츠도박, 경마 등과 같은 자금이 상당한 탓이다. 일부는 사설 외환 차익거래(FX마진거래) 같은 불법도박으로도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강원랜드는 지난 2월 23일부터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카지노 휴장에 들어갔는데, 재개장을 이달 22일 오전 6시까지 미룰 예정이다.

흥미로운 것은 강원랜드가 휴장에 들어간 기간 동안 개인 투자자들이 순매수한 강원랜드 주식(2월 24일~6월 16일)이 1392억원에 달한다는 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개인들은 강원랜드 주식을 183억원을 순매도한 바 있으며 지난해 연간으로도 298억원 순매수하는데 그쳤다. 영업이 순조로울 때는 강원랜드 주식을 팔다가, 영업이 중단되자 오히려 주식을 사들이는 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이를 놓고 증권가에서는 "정선을 떠돌던 돈이 칩 대신 강원랜드 주식을 산 것 아니냐"는 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사실 여부는 확인하기 어렵지만 단순히 우스갯소리로 치부하기 어려운 이유도 있다. 국내 사행성 자금의 규모가 워낙 막대하기 때문이다.

사행성 자금 가운데 대략적인 규모가 확인되는 것은 내국인 카지노와 경마, 스포츠토토 등이다. 한국 마사회가 경마로 벌어들이는 매출액은 연간 7조6000억원 가량이다.

이와 별개로 불법 경마 시장 규모는 최대 14조원에 육박한다는 연구가 있다. 스포츠토토의 연매출은 5조원, 강원랜드는 1조3000억원 선이다. 해외 원정도박은 5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수십 조원이 사행성 시장에 머물러 있던 셈이다.

그러나 올 들어 코로나19로 인해 모든 시장이 올 스톱된 상태다. 강원랜드와 경마장은 문을 닫았고 항공노선이 막히며 해외도박도 어려워졌다. 최근 일부 경기가 재개되고 있다지만 국내외 주요 스포츠 경기가 중단된 여파로 스포츠토토도 멈췄다.

강원랜드 카지노 슬롯머신 / 사진제공=강원랜드
수십 조원에 달하는 자금 가운데 5%만 주식 시장으로 유입됐더라도 적잖은 규모가 된다는 것이다. 이를 가늠할 수 있는 것이 사설 외환 차익거래(FX마진거래) 같은 불법도박이다.

관련 업체만 300개 이상으로 추정되는데 유입된 자금은 최소 수천억 원이라는 설명이다. 사행성 자금은 초단기 이익과 고위험을 추구하는 핫머니와 속성이 유사하다. 최근 투기성이 짙었던 일부 금융상품이나 종목은 특이한 움직임을 보이기도 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사행성 자금은 투자시장과 속성이 크게 다르다"며 "일부는 유입됐을 가능성도 있으나 근본적으로 주식 시장으로 들어오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반준환 기자 abcd@, 임동욱 기자 dwl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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