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KL, 파라다이스 12월에도 카지노 매출액 高성장
미·중 무역협상, 한한령 해제 등으로 中관광객 기대↑
올해 영업이익 전망도 '맑음'

인천 파라다이스시티 호텔 내 카지노[사진=파라다이스호텔]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중국인 관광객이 늘면서 카지노 업체가 실적개선을 기반으로 주가 상승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높다. 최근 월별 카지노 매출액이 전년대비 두자릿수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한한령 해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실적호조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GKL의 지난해 12월 카지노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2.9% 증가한 515억 2700만원, 파라다이스는 전년 동기 대비 28.3% 증가한 703억 7700만원을 올렸다. 지난해 1년간으로 시계열을 넓히면 누적 매출액은 GKL이 4931억원, 파라다이스가 7849억원에 달한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각각 2.2%, 23.4%씩 증가하며 실적 성장세를 시현한 셈이다.

특히 파라다이스는 지난해 복합 리조트 ‘파라다이스시티’ 효과를 봤다. 지난 2017년 개장한 파라다이스시티는 호텔과 스파, 테마파크 등을 갖춘 복합 리조트로 카지노 부문과의 시너지를 톡톡히 누렸다. 지난해 일본과의 갈등이 고조되면서 일본인 관광객이 끊길 것이란 우려가 높았지만 일본인 VIP 고객의 드롭액(고객이 게임을 위해 지불한 돈) 성장률은 9월부터 12월에 걸쳐 적게는 1.6%대, 많게는 17%를 기록하며 건실하게 유지됐다.

GKL의 경우 영업이익이 작년 1분기 166억원, 2분기 261억원에 그쳤지만 3분기에는 303억원까지 늘어났다. 하누리 KB증권 연구원은 “프로모션을 통해 작년 방문객과 드롭액은 크게 늘었지만, 홀드율(카지노 측이 게임에서 이겨 취득한 금액의 비율)이 하락하고 비용 증가가 동반됐다”며 “하지만 하반기 들어 판촉비 통제 등을 통해 수익성 개선을 이끌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가 흐름 역시 나쁘지 않다. 파라다이스는 지난해 9월 14% 오른 이후 계속해서 상승 곡선을 그려왔고, GKL 역시 지난해 11월 8% 넘게 하락한 후에는 서서히 낙폭을 줄이고 있다. 이달 들어서도 3일까지는 두 종목 모두 소폭 오름세를 보였으나, 6일 미국과 이란과의 갈등에 따라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각각 전 거래일보다 4.52%, 2.81%씩 하락하며 마감했다.

올해에도 카지노주들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9월 개장한 중국 베이징 신공항 효과에, 미·중 무역분쟁 완화 기조 및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에 따른 한한령 해제에 대한 기대감으로 중국인 관광객 증가세를 노릴 만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파라다이스의 올해 매출액은 1조881억원, 영업이익은 1153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2%, 98.6%씩 증가한 수치로 올해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달성할 것이란 예상이다. GKL 역시 올해 매출액 5424억원, 영업이익 1181억원으로 각각 지난해에 비해 7.8%, 18.4%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박성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수도권 점포를 중심으로 올해도 카지노 시장은 추가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며 “중국인 VIP 고객의 월평균 방문수가 이미 지난해 상반기 6000명대에서 4분기 7000명대로 올라간 만큼 올해 상반기에도 중국인 VIP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미국과 중국이 1단계 무역합의를 달성하면 중국 VIP 고객 수요가 늘어날 여지는 충분하다”며 “마카오 카지노의 회복을 중심으로 국내 외인 카지노 업체들에게까지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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