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시위에 마카오 카지노 매출이 '뚝'..왜?

(서울=뉴스1) 이원준 기자 = 홍콩에서 13주째 이어지고 있는 송환법 반대 시위 여파로 홍콩과 인접한 마카오 카지노 업계 매출이 뚝 떨어졌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일 보도했다.

홍콩 시위로 중국 본토인의 홍콩·마카오 비자(통행증) 발급 절차가 더 까다로워진 데다, 마카오로 향하는 고속열차·항공편 등 운행도 일부 차질을 빚으면서 방문객 수가 줄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통신은 마카오 도박감찰국 자료를 인용, 8월 마카오 카지노 업계 총매출이 약 30억달러(약 3조6500억원)로 전년 동기과 비교해 8.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이는 마카오 당국이 예상한 매출 감소 전망치 4%보다 더 가파른 속도다. 마카오 카지노 업계 매출은 지난 5월 이후 벌써 넉 달째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와 관련해 통신은 "홍콩 시위로 홍콩·마카오를 찾으려는 중국인 방문객의 교통수단 확보 및 비자신청 절차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마카오를 방문하는 중국 본토인이 줄면서 매출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 최근 고조되는 미중 무역전쟁으로 국내 경제 불확실성이 늘고, 중국 당국이 '도박과의 전쟁'을 대대적으로 선포한 점도 마카오 카지노 업계 매출 감소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wonjun4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