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풀이되는 불명예…한국 프로야구 도박사 

프로야구 선수들이 도박에 연루되는 사건은 과거에도 종종 있었다. 몇몇 선수는 도박 때문에 사법처리되고 사실상 리그에서 퇴출됐지만 그 후에도 선수들이 별다른 문제의식 없이 도박장을 드나드는 일은 되풀이되고 있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야구 대표팀은 일부 선수가 시드니 시내 카지노에서 도박을 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비난을 샀다. 하필 시점이 예선 2차전에서 역전패당한 날이자 예선 3차전을 하루 앞둔 시점이어서 팬들의 원성이 더 높았다. 2008년에는 채태인 등 삼성과 한화, 롯데 소속 선수 16명이 해외에 서버를 둔 바카라 도박 사이트에서 판돈 수천만~수억원의 도박을 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았다. 혐의가 인정된 채태인과 오상민 등 3명은 벌금 500만~1500만원에 약식 기소됐다.  2015년 10월 처음 보도된 삼성 선수들의 도박 사건은 그 해 한국시리즈 판도와 이후 삼성 전력에 영향을 미쳤다. 임창용과 오승환, 윤성환, 안지만이 비시즌 동안 마카오 등지에서 거액의 도박을 했다는 뉴스는 야구계를 발칵 뒤집어놓았다. 이들을 엔트리에서 제외한 삼성은 한국시리즈에서 두산에 패하고 준우승에 그쳤다. 2011년부터 2014년까지 4시즌 연속 우승했던 ‘삼성 왕조’의 명맥도 끊겼다.  임창용, 오승환은 벌금 700만원에 약식기소됐고 안지만은 해외원정 도박에 인터넷 도박사이트 개설 연루 혐의까지 적용돼 불구속기소됐다. 삼성에서 방출된 안지만은 1심에 이어 항소심에서도 유죄가 인정돼 징역 6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2016년엔 한화 안승민과 두산 진야곱이 불법 스포츠 도박에 베팅했던 사실이 알려졌다. 진야곱은 공소시효가 만료돼 법정에 서지는 않았으나 팀에서 방출됐고, 안승민은 불구속기소돼 벌금 400만원을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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