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 무거운 캡틴 김현수 “팬들께 무조건 죄송하다

LG의 2차 전지훈련 캠프가 오늘(26일) 일본 오키나와 우루마시 이시카와 야구장에서 시작됐다. 선수들은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힘찬 목소리로 훈련을 펼쳤지만, 어딘가 침체 돼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카지노 출입으로 징계를 받은 선수들은 언론과의 접촉을 피하며 훈련에 열중했다.  올 시즌 주장을 맡게 김현수도 책임감을 느낄 수밖에 없는 상황. 김현수에게 어려운 상황 속 남은 훈련 기간 팀을 어떻게 이끌어 갈 것이냐고 물어보자 각오보다 사과가 먼저 나왔다. 김현수는 직접적인 책임은 없지만 "일단 죄송하다. 제가 주장이 되고 나서 일이 있었다. 저희 잘 못이고 할 말이 없다. 야구장에서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선수들과 잘 얘기했다."며 먼저 팬들에게 사과했다. 이어 "(논란이 있었지만) 그래도 응원해주시는 팬들에게 좋은 모습 보여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스프링캠프 각오를 밝혔다.  LG 2년 차에 주장…. 선수들이 잘 받아줘 김현수는 LG 유니폼을 입고 2년 차에 주장이 됐다. 그만큼 지난 시즌 개인 성적뿐만 아니라 벤치와 훈련 분위기 조성 등 리더십을 인정받았다는 뜻이다.  류중일 LG 감독은 "작년 김현수의 웨이트 트레이닝 등을 보면 따르는 후배도 많았고 리더십을 보였다. 그래서 충분히 잘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해 주장을 맡겼다."며 신뢰를 보였다.  김현수는 "주장 자리가 부담은 많이 된다. 사실 제가 적응을 잘했다기보단 선수들이 잘 받아줬다고 생각하고, 그만큼 책임감을 느끼고 잘하려고 있다."며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주장이라고 특별할 것은 없다고 말했지만, 그래도 소통을 제1의 키워드로 뽑았다. "소통을 잘하려고 노력하는데, 제가 아직 어려운 선배가 아닌가 생각해서, 좀 더 후배들이 잘 얘기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가장 아쉬운 점은 부상…. 개인 성적은 상관없다 지난해 타율 3할 6푼 2리에 홈런 20개로 충분히 좋은 성적을 보여준 김현수에게도 아쉬운 점은 있었다. 당연히 가을 야구를 가지 못한 것이고, 개인적으론 부상이었다. 항상 부상 없이 건강한 모습만 보여줬던 김현수이기에 더욱 그러했다. 김현수는 "부상은 솔직히 많이 아쉬웠다. 올 시즌 개인 성적은 전혀 상관없고 목표는 일단 가을 야구 나가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번 전지훈련에 대해선 "그냥 항상 루틴에 따라 해왔고, 지금도 그렇게 잘해가고 있다."며 지난해와 비슷하다고 말했다. 이어 "류중일 감독님이 희생을 강조해서 희생한다는 마음으로 해 나가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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