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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롯데 장시환 "불펜일 때보다 훨씬 마음이 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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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 3이닝 1볼넷 무실점 "선발로 30경기 등판 목표"
역투하는 장시환
역투하는 장시환[롯데 자이언츠 제공]

(온나[일본 오키나와현]=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장시환(32·롯데 자이언츠)이 드디어 자신에게 맞는 옷을 찾은 걸까.

장시환은 1일 일본 오키나와현 온나손 아카마 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연습경기에 선발 등판, 3이닝을 무피안타 4탈삼진 1볼넷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커리어 대부분을 불펜 투수로 활약한 장시환은 지난해 상동 마무리캠프부터 선발 투수로의 변신을 준비했다.

지금까지는 성공적이다.

장시환은 지난달 23일 대만프로야구 퉁이 라이온즈전(2이닝 1피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에 이어 두 번째 연습경기에서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더욱 고무적인 대목은 장시환이 이날 3회말까지 10명의 삼성 타자를 상대하면서 단 1개의 볼넷만 내줬다는 점이다.

투구 수도 이상적이다. 장시환은 공 45개로 3이닝을 책임졌다. 최고 147㎞를 찍은 직구(25개)를 중심으로 슬라이더(11개), 커브(6개), 포크볼(3개)을 섞어서 던졌다.

불펜 투수일 때는 승부처에서 제구 불안으로 스스로 무너졌던 장시환은 마치 선발 체질인 듯 볼넷을 최소화하며 시원시원하게 던졌다.

물론 아직 더 많은 선발 테스트를 거쳐봐야 하겠지만 양상문 감독은 "장시환의 투구가 인상적이었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장시환은 달라진 결과에 대해 불펜으로 던질 때와 선발로 던질 때의 마음가짐 차이로 설명했다.

그는 "오늘 몇 차례 풀카운트 상황이 있었는데, 불펜으로 던질 때는 무조건 막아야 했고, 막아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다"며 "하지만 선발은 이 타자를 내보내도 다음 타자를 잡으면 된다고 생각하니까 훨씬 마음이 편하더라"고 했다.

그는 "3볼 상황일 때도 만약 불펜이었다면 마음이 쫓겼을 텐데, 선발은 그냥 이 타자를 내보내고 다음 타자와 상대하면 되니까, 그건 확실히 편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아직은 팬들도 선발 장시환에게 확신을 갖지 못한다. 본인 역시 마찬가지다.

장시환은 "아직 선발이 내게 맞는지 안 맞는지 모르겠다"며 "다만 불펜 투수는 1년에 많이 나가면 60경기 등판하는데, 선발은 30경기 정도만 책임지면 된다. 심적인 부담이 반으로 줄어들었다"고 했다.

그는 "작년 마무리캠프부터 준비를 잘 해서 만약 결과가 좋지 않더라도 후회는 안 할 것 같다"며 "그만큼 준비를 잘했다"고 했다.

장시환은 시즌 목표로 "승수는 생각하지 않고 30경기에 선발 등판하는 게 목표"라며 "30경기 등판하면서 잘 던지면 승수는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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