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 징계 그 후' 파친코 쳐다도 안 보는 구단들

일본에서 스프링캠프를 치르는 프로야구단들의 휴식일 풍경이 달라졌다. 통상 선수들은 휴식일에 '파친코'를 방문해 스트레스를 풀곤 했는데, 최근에는 얼씬거리지도 않고 있다. 일부 구단 직원들까지도 '출입 금지령'이 떨어졌다. KBO리그 10개 구단 가운데 현재 일본 오키나와에는 6개 팀이 머물고 있다. LG와 KIA, SK, 삼성, 롯데, 한화가 캠프를 차렸다. 보통 구단들은 4일 또는 5일마다 선수단에 휴식일을 부여한다. 종전까지는 휴식일에 일부 선수들이 일본의 국민적인 놀이로 불리는 파친코를 찾아 스트레스를 해소하던 풍경이 있었다. 일본에서 파친코 매장은 합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이번엔 KBO 선수들의 파친코 방문이 사라졌다. 바로 LG의 카지노 사건 때문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2월 18일 스프링캠프 휴식일에 호주 시드니의 카지노를 찾은 LG 차우찬과 오지환, 임찬규 등 3명의 선수에게 엄중 경고했다. 구단에는 선수단 관리 소홀의 책임을 물어 500만원의 제재금을 부과했다. 형사법상 처벌 대상은 아니지만, 클린베이스볼 정신에 위배된 품위손상행위로 판단했다. 이 파장이 일본까지 미쳤다. 카지노와 파친코는 다소 다르지만, 구단들은 몸을 사리고 있다. 오키나와의 A 구단 관계자는 "코칭스태프에서 파친코 출입을 자중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의견이 있었다. 선수들이 알아서 파친코 매장에 출입하지 않는 분위기가 형성됐다"고 말했다.  B 구단 관계자 역시 "프런트 직원들도 이런 분위기에서 파친코 근처에 갈 수 없게 됐다. 사실상 출입 금지령"이라고 했다. 모 선수 역시 "분위기 아시지 않나. 현금도 가져오지 않았다"고 조심스럽게 이야기했다. 구경을 했다는 사실로도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이런 흐름은 계속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조만간 KBO는 각 구단들과 함께 파친코와 같은 사행성 오락 게임의 클린베이스볼 위반 여부 판단에 대해 세부적인 세칙을 논의한 후 시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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