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 매출 급감하는데…광해공단 매년 배당금 증액 요구

고한사북남면신동살리기 공추위 “무책임·이기적” 강력반발
진폐연합회 사내유보금 활용 지역개발 방안 마련 요구키로
정선군의장 “정부의 꿀단지 전락 강원랜드 생색내기 지원만”

강원랜드가 대주주인 한국광해관리공단에 61.3%의 고배당을 한 것과 관련해 결국 피해는 고스란히 폐광지역 주민들의 몫으로 돌아간다는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강원랜드가 설립 목적에 맞게 수익을 폐광지역 경제회생 등에 투자해야 하는데 대주주인 광해공단의 사업비 충당을 위해 과다한 배당을 실시, 폐광지역에 투자할 수 있는 여력이 줄어들었다는 지적이다.

고한사북남면신동지역살리기 공동추진위원회(위원장:김태호)는 15일 보도자료를 통해 “최근 정부 규제로 카지노 매출과 순이익이 급격히 줄고 있는데도 광해공단은 투자여력을 만들어 주기는커녕 매년 배당금 증액을 요구해 왔다”고 지적했다.

공추위는 준정부기관인 광해공단이 지난해 매출실적과 영업이익, 순이익이 급격히 추락했음에도 오히려 배당성향을 15.5%나 올리는 무책임하고 이기적인 태도를 드러내며 최근 5년 동안 평균 700억원이 넘는 배당금을 챙겼다고 성토했다.

이어 대주주인 광해공단의 사업규모에 맞춰 매년 배당률을 지정해 주고 투자는 나머지를 가지고 하라는 것은 (강원랜드) 경영의 독립성을 훼손하는 일로, 도덕적으로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광해공단이 2003년부터 1,030억원을 출자해 폐광지역에 리조트 콘도 등을 운영하는 2차 출자회사 5곳 대부분이 손실을 보고 있다며 강원랜드에서 막대한 이익금을 곶감 빼먹듯 가져가 투자 손실과 적자를 보존하는 방만경영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공추위는 강원랜드 경영진에 대해서도 재정을 이유로 협력업체 직원들의 직접고용을 외면하며 재정여력이 취약해지는데도 대주주에게는 고분고분 배당을 늘려주는 이중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태호 위원장은 “광해공단이 방만경영의 손실과 적자를 강원랜드 이익금 배당으로 챙겨서 메우고 있다”며 “이로 인한 희생양은 바로 카지노 인근 지역의 주민들이기 때문에 더 이상 그냥 두고 볼 수 없는 상황에 처했다”고 주장했다.

강원랜드 사내유보금에 대한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성희직 진폐단체연합회 사무총장은 “강원랜드의 사내유보금이 많다는 것을 빌미로 대주주부터 챙기고 있다”며 “사내유보금을 활용한 폐광지역 경제회생 방안 마련 등에 대해 강원랜드에 따질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재철 정선군의장은 “폐광지역 회생을 위해 설립된 강원랜드가 정부의 꿀단지일 뿐 지역에는 생색 내기용 찔끔지원에 그치고 있다”며 “더 이상 강원랜드가 정부의 곳간으로 전락하지 않도록 폐광지역 주민들의 단호한 목소리를 모아 가겠다”고 강조했다. 

정선=이명우기자 강원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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