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광객 돌아오는데..카지노 매력은 "글쎄?"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 이후 급감했던 중국인 여행객이 회복세를 보이며 카지노 업계가 활력을 찾을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하지만 해외와 달리 복합리조트가 적은 국내 카지노 인프라를 고려하면 여행수요 증가가 카지노 매출 확대로 이어지기 힘들 것이란 우려도 높다.

14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최근 인바운드(외국인의 국내 여행) 여행객이 증가하는 추세로 특히 중국인 관광객의 회복세가 뚜렷하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2016년 800만 명을 넘었던 중국 관광객은 2017년 416만 명으로 감소했지만, 개별여행객 증가로 지난해 479만 명을 기록, 60만 명 가량 증가했다.

이 때문에 올해 국내 카지노 업계에도 훈풍이 부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카지노 등 게임을 즐기는 중국인 특성 상, 방문객 증대 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화정 NH 투자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외국인 관광객, 특히 중국인 인바운드 증감에 따라 대체로 카지노 방문객도 수와 매출도 비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카지노 매스(일반 고객) 매출 효과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카지노 매출은 VIP 고객이 중요하지만, 매스 고객도 무시할 수 없다. VIP는 인당 지출액이 크지만, 그만큼 숙박이나 식음료 무료 제공 등 카지노 부담 비용도 크다. 반면 매스는 인당 지출액은 미비해도 마진율이 높아 방문객 수가 늘면 매출 증대효과를 볼 수 있다.

실제 아시아 유명 카지노 클러스터인 마카오는 2016년 중국 인바운드 관광객이 늘어나며 매스 매출이 증가했다. 하지만 국내 카지노는 이 같은 효과를 보기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 섞인 전망이 많다. 최근 세계적인 추세로 자리잡고 있는 복합리조트 인프라가 형성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복합리조트는 호텔과 대형 카지노 쇼핑몰 등 각종 문화·관광 콘텐츠가 모인 고급 관광 시설이다. 대규모 관광객을 머물 수 있어 카지노의 경우 VIP와 매스 고객 모두를 유치하는데 유리하다. 사막 한 가운데인 최고급 호텔과 카지노가 들어서 있는 미국 라스베가스에 전 세계 관광객이 몰리는 이유다. 이때문에 일본이 지난해 '복합리조트 IR' 법안을 통과시키는 등 경쟁국들이 복합 리조트 건설에 나서는 추세다.

하지만 국내 16개 외국인 카지노를 살펴보면 복합리조트 카지노는 인천 파라다이스 시티와 제주 신화월드 내 랜딩카지노 뿐이다. 국내 카지노 산업 전체가 인바운드 증대 효과를 보기엔 아무래도 수가 부족하다는 평가다. 관광객이 늘더라도 카지노로 끌어들일 유인이 적다는 것이다.

이에 카지노 업계에서도 복합 리조트 클러스터를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인천시는 2017년 파라다이스 시티 개장 이후 시저스와 인스파이어 복합 리조트 건설로 관련 효과를 노리고 있다. 카지노 업계 관계자는 "제주도 등 국내 지역은 중국 카지노 여행객을 끌어들일 수 있는 이점이 있지만 이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며 "인바운드 증가가 카지노 매출 증대로 이어지도록 복합리조트 카지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