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 방문객 늘었네..강원랜드, 역성장 마침표 찍을까

올해 1분기 역성장을 기록한 강원랜드의 표정에 희미한 미소가 보인다. 카지노 방문객 수가 늘어나는 등 실적반등의 조짐이 보이고 있어서다. 하지만 지역주민들의 요구로 변경되는 영업시간은 실적개선의 걸림돌로 지적된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강원랜드는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3774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0.3% 하락했다. 영업이익 역시 1250억원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0.7% 감소하며 9분기 연속 역성장 기조를 이어갔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이를 바라보는 업계의 시각은 나쁘지 않다. 최근 상황을 고려하면 나름 선방한 실적인 데다 전략적인 운영 방식을 통한 카지노 입장객 확대와 비카지노부문 성장 등 2분기 반등을 점칠 수 있는 긍정적 신호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우선 1분기 74만5500명의 카지노 방문객을 기록, 직전 분기 68만 명까지 떨어졌던 카지노 입장객 수를 다시 70만 명대로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 매출총량제 준수를 위해 시행한 게임테이블 축소, 영업시간 2시간 단축 등 규제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탄력운영에 따른 결과다. 올해 초부터 '고객집중시간'을 마련, 오후 2시부터 11시까지 테이블 150대를 운영하고 그 외 시간에는 운영 테이블을 70~90대로 낮춰 영업·인력운영 효율화를 꾀했는데, 이 같은 전략이 효과를 본 것이다.

비카지노 부문 매출도 소폭 상승하며 투자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1분기 매출은 49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4% 늘었고,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2.8%로 증가세다. 실제 강원랜드는 각종 규제로 줄어든 카지노 매출 상쇄를 위해 비카지노 인프라를 확충하고 있다. 지난해 워터파크 '워터월드'를 개장했고 오는 2020년에는 '루지' 어트랙션을 선보일 예정이다. 키즈카페 마련 등 호텔·콘도 서비스 강화도 진행 중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오는 6월1일부터 변경되는 영업시간이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우려를 내비친다. 강원랜드는 지난달 지역 단체인 '고한사북남면신동 지역 살리기 공동추진위원회'(공추위)가 지역 상권 활성화를 위해 내세운 요구를 받아들여 기존 개장시간을 2시간 늦춰 정오 개장, 다음날 오전 6시 폐장으로 바꾸기로 결정했다. 이로 인해 '고객집중시간' 변화가 불가피해 모객과 인건비 측면에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역 주민들의 요구를 받아들일 경우 현재 성공적으로 운영 중인 오후 2시~오후 11시 탄력운영제 변경이 필요하고 직원들 야간 근무 확대에 따른 인건비 상승 압력에 직면할 것"이라며 "연말까지 이익 모멘텀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되던 상황이었지만 또 다시 불확실성에 노출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