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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치 키우는 제주 카지노..대형화가 살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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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CBS 집중기획, 카지노 대형화 약인가 독인가③] 대형화 추진 배경은

제주신화월드 내 랜딩카지노.

우리나라 외국인 전용 카지노의 절반이 몰려 있는 제주에서 사업장 이전 방식으로 규모를 크게 키우는 카지노 대형화가 잇따라 추진되고 있다. 카지노와 쇼핑, 숙박, 컨벤션이 포함된 복합리조트를 새로운 관광산업으로 육성하려면 카지노 대형화는 필수라는 입장과 제주를 도박의 섬으로 전락시킬 위험이 크고 청정 환경의 이미지를 훼손해 오히려 장기적으로는 손해라는 주장이 팽팽히 맞서 있다. 제주CBS는 제주지역 카지노 실태를 분석하고 카지노 대형화가 제주 관광에 미칠 영향을 진단하는 집중기획, '카지노 대형화 약인가 독인가'를 연속 보도한다. 16일은 세번째 순서로 '인수와 이전 방식으로 대형화에 나선 제주 카지노'를 취재했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① 대한민국 카지노 절반 제주에 몰려 있다 
② 제주 카지노 부익부 빈익빈 가속화
③ 대형화 추진하는 제주 카지노 왜
(계속)

랜딩카지노는 '하얏트리젠시 제주호텔 카지노'를 인수한 뒤 '제주신화월드'로 옮겨 2018년 3월부터 영업하고 있다.

그런데 '하얏트리젠시 제주호텔 카지노' 영업 당시에는 면적이 803㎡에 불과했지만 인수 후 이전이라는 방식으로 카지노 면적이 7배나 늘어난 5581㎡가 됐다.

단숨에 랜딩카지노는 제주에선 가장 크고 전국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통틀어서도 인천 영종도의 파라다이스카지노(8726㎡)에 이어 2번째로 규모가 커졌다.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내국인도 출입이 가능한 강원랜드의 규모는 1만 2792㎡다.

제주시 노형동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개발사업을 하는 롯데관광개발도 카지노 확장 이전을 계획하고 있다.

롯데관광개발은 서귀포롯데호텔의 '파라다이스 제주롯데 카지노'를 2018년 8월 인수하고 이름을 엘티카지노로 바꿔 그 자리에서 영업하고 있다.

엘티카지노를 제주 최고층 빌딩이자 복합리조트인 드림타워로 옮겨 2020년 3월 개장과 동시에 카지노 영업도 새로 시작한다는 게 롯데관광개발의 계산이다.

롯데관광개발은 특히 랜딩카지노처럼 인수 후 이전 방식으로 카지노 면적을 4배(1175㎡→4800㎡) 가량 확장할 계획이다.

제주 드림타워 조감도.
제주 카지노 업체들의 잇따른 대형화 추진은 랜딩카지노 사례를 보면 그 이유가 명확하다.

랜딩카지노는 면적을 7배나 늘리면서 2018년 매출액이 3848억 원으로, 인수 전인 2017년 하얏트리젠시 제주호텔 카지노의 매출액(405억 원) 보다 9배나 올랐다.

랜딩의 매출액은 또 제주 전체 카지노 매출액(5111억 원)의 75%를 차지한다.

랜딩카지노의 면적(5581㎡)이 제주도내 다른 7개 카지노를 합친 면적(8711㎡)의 64% 수준으로 커지면서 실적이 급성장했다는 게 카지노 업계의 분석이다.

특이한건 대형 마트가 들어오면 지역 상권이 강하게 반발하는 현상이 카지노 업계에선 드물다는 점이다.

제주의 한 카지노 업계 종사자는 "10여년 전 서울에서 기존 카지노가 신규 허가를 결사 반대했지만 결과적으로 2개 카지노가 더 들어오면서 기존 카지노의 흑자 폭도 커졌다"며 "카지노 마켓 시장이 커지면서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이다"고 말했다.

이 종사자는 "제주에서 랜딩카지노처럼 면적을 늘리는 것에 다른 카지노 업체들이 반발하지 않는다"며 "장사가 잘되는 식당 옆에 같은 메뉴의 음식점이 줄줄이 들어서는 것처럼 낙수효과를 기대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카지노 업계는 또 기존 제주의 카지노가 워낙 작은 규모였다고 주장한다.

신종호 한국카지노업관광협회 사무국장은 "제주 카지노보다 40여년 후발주자인 싱가포르 카지노와 비교하면 제주에서 가장 면적이 넓은 랜딩카지보다도 3-4배 크고, 마카오 베네시안 카지노와 말레이시아 겐팅 카지노는 랜딩보다 10배 이상 크다"고 강조했다.

신 사무국장은 이어 "카지노 게임기구 수를 비교해도 싱가포르 센토사 1개 업체는 2900대를 갖고 있는 반면, 제주도 8개 카지노 업체를 모두 합쳐도 838대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복합리조트라는 새로운 관광산업 발전을 위해 카지노 대형화 문제를 접근해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이충기 경희대학교 관광학과 교수는 "카지노를 비롯해 컨벤션과 레스토랑, 쇼핑센터, 숙박시설이 모두 갖춰진 복합리조트는 즐길거리와 볼거리 먹을거리를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관광발전의 중요한 자원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무분별한 확장은 사회적 부작용을 양산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좌광일 제주주민자치연대 사무처장은 "당초 허가때와 달리 지나치게 무분별하게 확장 이전하면서 누가 누가 더 크게 짓느냐의 규모의 경쟁으로 치닫고 있는데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좌 사무처장은 또 "랜딩카지노가 대형화되면서 여러개의 카지노가 새로 생겨난 것과 마찬가지가 됐다"며 "카지노를 희망하는 대규모 개발사업자들이 많은데 방치하면 10년후, 20년후 제주도의 모습은 어떻게 될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제주CBS 이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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