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다이스, 실적 성장에도 미중 무역분쟁에 발목

글로벌 카지노업체들의 밸류에이션 하락에 주가가 내려앉은 파라다이스가 5월 높은 드롭액(칩 구매액) 성장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파라다이스의 목표주가를 낮추거나 투자의견을 '보유'로 유지했다. 미중 무역분쟁 해결 전에는 주가가 회복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5일 파라다이스는 전 거래일보다 550원(3.49%) 상승한 1만6300원으로 마감했다. 2거래일 연속 상승했으나 지난해 말 대비로는 약 13.5% 하락한 가격이다. 4월까지 1만8000원선을 지켰던 주가는 5월부터 하락하기 시작해 5월 말에는 1만5050원까지 하락하며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5월에만 16.98% 떨어졌다

증권업계는 파라다이스의 주가가 하락한 이유를 미중 무역분쟁에서 찾는다. 지인해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반부패 정책과 자본의 해외유출을 방지하는 움직임에 마카오 카지노업체의 VIP 매출액이 줄었다"며 "8개월째 비슷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중 무역갈등이 심화되면서 최근 1달간 마카오 카지노 업체들의 주가가 20% 하락했다"고 지적했다. 미·중 무역분쟁으로 중국 경제가 타격을 받으면서 중국인 큰손 고객들의 발길이 줄어들 것이란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연구원은 "카지노 업체들의 실적은 연초 이후 크게 변하지 않았고 주가 하락은 밸류에이션 하락으로만 이뤄졌다"고 분석했다.

파라다이스 역시 마카오 카지노 업체를 따라갈 수 있다는 우려가 상존한다. 실제로 파라다이스는 드롭액은 계속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데 주가는 저점에서 맴돌고 있는 상황이다. 파라다이스는 5월 카지노 매출이 614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8.5%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테이블 매출은 578억원을 기록해 같은 기간에 비해 21.8% 늘어났다. 머신 매출은 17% 감소한 37억원을 기록했다.

지 연구원은 "표면적으로 공표되는 파라다이스의 VIP 드랍액은 크게 성장(4월 +37%, 1~4월 누적 +24%) 중"이라면서도 "그만큼 홀드율(게임에서 카지노가 딴 금액/드롭액)이 하락하면서 매출액은 박스권에 머물러 있고, 특히 온전한 레버리지 효과가 예상되는 파라다이스시티의 월별 매출액은 200억원 후반대까지 빠르게 솟았다가 200억원 초중반대로 하향돼 유지되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에 증권업계는 파라다이스의 목표가를 낮추거나 투자의견을 보유로 유지하고 있다. 박은경, 김지혜 삼성증권 연구원은 "우리는 2분기 파라다이스의 카지노 매출액이 전년대비 15% 증가할 것으로 가정하고있는 만큼 이익 전망 상향조정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파라다이스에 대해 투자의견을 HOLD(보유)로 유지했다. 이들은 아시아 역내 경쟁 심화에 따른 ROIC(투하자본이익률) 하락과 그에 따른 밸류에이션 하향조정은 여전히 진행 중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최근 단기주가 하락폭이 컸던 만큼 목표주가 2만원 수준까지 트레이딩 관점의 접근은 유효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