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랜드 고객대상 ‘무료셔틀버스’ 운행에…택시업계 ‘발끈’

‘여행사 셔틀운행은 불법’ vs ‘자가용버스 운행은 합법’ [홍춘봉 기자(=정선)]
 

여행사에서 강원랜드 고객들에게 호텔부터 시외버스터미널까지 무료셔틀버스를 운행하자 택시업계가 셔틀버스 무료운행이 불법이라며 고발하는 등 택시업계가 반발하고 나섰다.

 

경기 용인에서 여행사를 운영하는 동부하나리무진에 따르면 강원랜드 이용객들의 편의도모를 위해 15일 오전5시35분 강원랜드 호텔을 출발해 약 10분 거리인 신고한 터미널까지 무료 셔틀버스를 오전11시 35분까지 5회 왕복, 운행했다.

이날 카지노 폐장과 입장시간 전후로 동부하나리무진 여행사에서 무료셔틀버스를 운행하자 강원랜드 인근 택시업계가 반발할 것에 대비해 정선경찰서와 정선군 관련 공무원들이 셔틀버스 탑승현장을 지켜보았으나 몸싸움 등 마찰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오전5시35분 강원랜드 호텔입구에서 첫 운행을 시작한 여행사의 무료셔틀버스가 고객들의 탑승을 대기하고 있다. ⓒ프레시안

그러나 ‘카지노 폐장과 입장시간 특수’를 누려온 강원랜드 인근 택시 기사와 업계에서는 무료셔틀버스 운행으로 수입이 감소할 것을 우려해 이날 정선경찰서에 무료셔틀버스 운행은 불법이라고 고발장을 제출했다.

정선군택시비상대책위원회(개인택시지부.법인택시 공동대책위) 관계자는 “강원랜드 인근의 택시영업은 카지노 폐장 및 입장시간이 가장 중요한데 무료셔틀버스를 운행하면 운행수입에 막대한 차질이 불가피하다”며 “무료셔틀버스 운행은 불법이기 때문에 고발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동부하나리무진 관계자는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에 호텔과 체육시설에서 자가용 버스로 일정구간의 노선운행은 합법이라는 사실을 질의회신을 통해 확인했다”며 “상생의 길을 찾기보다 무조건 고발부터 하는 처사가 안타까운 노릇”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강원랜드 고객들은 무료셔틀버스 운행 첫날부터 지역택시업계가 고발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아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고객 L씨는 “사실 카지노 폐장시간에는 호텔에서 시외버스터미널까지 강원랜드가 고객서비스 차원에서 무료셔틀버스를 운행해야 하는 게 당연한 일”이라며 “여행사가 무료셔틀버스를 운행한다고 고발하기에 앞서 택시업계는 서비스 개선부터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15일 오전6시 카지노 폐장시간에 한 고객이 강원랜드 호텔 입구에 마련된 택시승강장에서 택시에 탑승하고 있다. ⓒ프레시안

한편 동부하나리무진 여행사는 오는 19일부터 여름방학 성수기에 맞춰 강원랜드 하이원 워터월드 왕복 리무진버스를 성수기 동안 운행하기에 앞서 강원랜드~신고한 시외버스터미널 구간에 무료셔틀버스를 운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춘봉 기자(=정선) (casinohon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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