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카지노산업 올 상반기 매출 3000억 급감..장기침체

【제주=뉴시스】강경태 기자 = 제주지역 카지노 산업이 깊은 수렁에 빠졌다. 지난해 하반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영향으로 매출액이 급감한 이후 회복세로 돌아서지 못하고 있다.

특히 최근 국내·외 복합리조트 산업이 활성화되면서 대형 카지노와의 경쟁에서 밀리고 있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6일 한국카지노업관광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제주지역 8개 카지노 매출액은 922억3200만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매출실적 4372억2800만원보다 78.9%(3449억9600만원)이나 줄어들었다.

제주 카지노 산업은 지난해 매출액이 5112억원(잠정)으로 전년(1769억원) 대비 3342억원 증가하는 등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3월 제주신화월드에 개장한 랜딩카지노가 상반기에만 매출을 3872억원을 올리며 제주 카지노 시장 성장을 이끌었지만, 하반기 중국인 VIP들의 방문이 끊기며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다.

랜딩카지노 올해 상반기 매출은 240억7500만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6% 수준에 머물고 있다.

카지노 매출이 줄어들면서 관광진흥기금도 지난해 470억원에서 올해 200억원 미만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제주관광산업 전체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카지노 업계에서는 사드 영향으로 매출이 급감한데다가 국내·외 복합리조트에 대형 카지노가 들어서면서 경쟁력도 떨어지고 있다.

실제 올해 상반기 제주지역 8개 카지노의 총매출액을 모두 합쳐도 복합리조트 카지노 인천 파라다이스시티(1616억7500만원)와 비교해 624억4300만원이나 적다.

워커힐(1402억500만원)과 세븐럭힐튼(1017억6300만원) 등 국내 복합리조트 카지노 영업장 1곳보다 매출실적이 떨어진 상황이다.

카지노 업계 관계자는 “제주 관광 산업이 여러 요인에 의해 떨어지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최신 관광 추세에 맞게 관광 인프라가 구축돼 있지 않아 침체기에 들어서고 있는 것”이라며 “인천 파라다이스시티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복합리조트와 맞물려 카지노 산업을 육성하지 않으면 점차 쇠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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