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株 불행끝 행복시작? 실적 개선에 주가 '쑥'

1년 내내 주가 하락으로 암흑기를 보냈던 카지노 종목들이 최근 주가 급반등으로 기지개를 켰다. 올해 꾸준히 증가한 카지노 방문객과 베팅 금액이 본격적으로 실적에 온기로 반영되면서 지속적인 실적 개선 기대감도 커졌기 때문이다. 증권사들도 카지노 업체들의 단기 주가상승 모멘텀(재료)이 충분하다며 적극 매수를 추천한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복합 카지노 업체 파라다이스 주가는 이날 1만8400원에 마감했다. 올해 최저점이었던 지난달 6일 1만3800원보다 33.3% 오른 가격이다. GKL(그랜드코리아레저)도 이날 2만500원에 마감해 바닥을 찍었던 지난달 6일 1만7800원보다 15.2% 상승했다.

파라다이스와 GKL은 국내 대표 외국인 카지노 업체다. 특히 중국인 VIP 고객 매출 비중이 큰데 지난해에는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로 인한 중국인 관광객 감소로 두 업체 모두 큰 어려움을 겪었다.

한국과 중국이 해빙 모드에 들어서면서 외국인 카지노 업체들의 영업도 점차 정상화했지만 실적 감소세는 지속됐다. 올해 들어 드랍액(카지노 방문객들이 칩으로 바꾼 금액)은 지속적으로 증가했으나 각종 비용 발생과 홀드율(드랍액 중 카지노가 딴 금액 비율) 하락이 실적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파라다이스의 경우 올해 월평균 드랍액은 5809억원으로 지난해 월평균 드랍액 4837억원보다 20% 증가했고, 덕분에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20.8% 늘어난 4356억원을 기록했지만 상반기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16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적자전환했다. 지난해 인천 영종도에서 복합리조트 '파라다이스시티'를 2차 개장하면서 발생한 고정비용이 지속적으로 실적 발목을 잡은 영향이었다.

그러나 파라다이스시티는 최근 3개월 연속 손익분기점을 넘는 등 영업이 안정화단계에 들어서면서 전체 실적에도 온기로 반영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파라다이스시티는 지난 6월부터 3개월 연속 월별 손익분기점인 매출 300억원을 넘었다.

지인해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영업 3년차에 들어선 파라다이스시티는 앞으로 추가 자금 조달이나 증설, 비용 투입이 없을 것"이라며 "카지노 매출만 유지된다면 파라다이스는 3분기 영업이익 200억원 달성도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GKL도 최근 홀드율 상승으로 실적이 회복 추세다. GKL의 올해 월평균 드랍액은 1738억원으로 지난해 월평균 드랍액보다 4.9% 증가했는데, 10%대였던 홀드율이 올해 상반기에는 7~8%대에 머물면서 실적도 좋지 않았다. 그런데 지난 7월에는 8.9%, 8월에는 11.7%를 기록하며 실적에도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본격적인 중국인 관광객 회복세와 각종 비용 감소로 카지노 업체들의 실적또 꾸준히 개선될 것이란 분석이다. 중국 정부의 강력한 반부패 정책으로 마카오 카지노 방문객이 크게 줄면서 국내 카지노 업체들이 반사 이익을 누릴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유성만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마카오 카지노의 매출액은 지난 7~8월 2달 연속 역성장을 기록한 반면 국내 외국인 카지노 업체들은 인바운드 호조로 7~8월 드랍액과 매출액이 늘고 있다"며 "파라다이스와 GKL은 중국 고객 성장으로 바탕으로 안정적인 실적 흐름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