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오 현지인 카지노 참여율 뚝…경제둔화 위기

마카오 현지인들의 카지노 참여율이 2003년 조사이래 가장 낮았다. 마카오는 카지노 산업에 대한 경제 의존도가 높아 경제 둔화 가능성도 대두되고 있다.

마카오뉴스의 21일 보도에 따르면 마카오대학 상업게임 연구소(ISCG) 조사에서 응답자의 단 40.9%만이 올해 카지노를 했다고 답변했다. 조사는 최근 18세 이상의 현지 거주자 2003명을 대상으로 지난 5월 18일부터 6월 8일까지 진행됐다. 이는 2016년도 연구 결과(51.5%)와 비교해 약 10.6%p 하락했다. 2003년 조사에서 마카오 현지인의 카지노 참여율이 67.9%에 달했던 것과 비교해 대폭 떨어졌다.  

ISCG은 평균 3년에 한번 현지 거주자의 카지노 참여율 보고서를 발표한다.

현지 거주자의 카지노 참여율이 계속 낮아지면서 경제적 타격이 우려된다. 마카오는 국내총생산(GDP)의 80% 이상을 카지노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마카오가 오는 12월 27일부터는 카지노업에 종사하는 모든 직원·보안요원·청소부가 업무시간을 제외하고 카지노 출입을 금지하는 법률 시행에 나설 예정이어서 현지인의 카지노 참여율은 더욱 낮아질 전망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2020년 세계경제전망보고서’에서 마카오 GDP가 올해 1.3%, 2020년에는 1.1%가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IMF는 마카오의 경제를 어둡게 전망한 것과 관련, 지난해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으로 인해 하반기 투자와 지출이 약화된 것과 도박산업이 흔들리는 점을 꼽았다.  

마카오 카지노 매출은 중국 정부의 반부패 정책으로 도박업 감시가 심해지면서 하락세다. 마카오 카지노 감찰국 통계에서 2013년 452억 달러(약 52조 9066억원)였지만 2014년 441억 달러(약 51조 6190억원), 2015년 283억 달러(약 33조 1251억원), 2016년 280억 달러(32조 7740억원)로 꾸준한 하락곡선을 그렸다. 2017년 329억 달러, 2018년 375억 달러로 한때 반등했지만 올해 다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 올해 9월까지 마카오의 총카지노매출액(GGR)은 272억 6682만 달러 (약 31조 9567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했다.

마카오는 현재 카지노 위주의 경제구조를 벗어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중국의 유력 일간지 신경보(新京報)의 지난 14일 보도에 따르면 마카오는 중앙정부에 증권거래소 개설을 건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허샤오쥔(何曉軍) 광둥성 금융감독관리국장은 지난 12일 광저우(廣州)에서 열린 링난(嶺南) 포럼에서 마카오가 중앙정부에 역외 위안화 증시 개설 방안을 보고했다고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