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자본 잠식' 캄보디아 시아누크빌… 평화도시에서 범죄도시로 전락

[아시아타임즈=김태훈 기자] 캄보디아 시아누크빌이 중국 자본의 어두운 단면을 보여주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캄보디아의 남서부 항구도시 시아누크빌은 가족들끼리 해변가에서 조용히 여가를 즐길 수 있는 평화로운 도시로 유명했다.  

그러나 중국의 신실크로드 경제권구상인 '일대일로'의 핵심도시로 떠오른 뒤 중국인의 지역 상권을 장악하고 범죄율도 높아지는 등 도시의 이미지가 점점 추락하고 있다.   

중국은 시아누크빌을 통해 미국이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남중국해 진출 통로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그래서 지난 2018년부터 시아누크빌에 대규모 투자를 시작했고, 이후 호텔과 레스토랑, 카지노 사업을 장악했다.  

현재 시아누크빌에서 사업을 운영하는 호텔과 레스토랑 수는 각각 156곳, 436곳으로 이중 중국인이 소유한 사업장은 150곳, 414곳에 달한다. 또한 카지노 62곳 중 48곳을 중국인이 운영해 사실상 중국 자본이 산업 전체에 퍼져있는 셈이다.  

최근에는 캄보디아의 언어인 크메르어와 영어 간판을 단 가게보다 중국어로 적힌 간판의 수가 더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게다가 중국의 폭력조직인 삼합회까지 시아누크빌에 정착해 가게를 운영하는 사업주나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폭행, 살인, 납치 등을 일삼기 시작했고, 성매매 알선이나 마약 등 범죄도 크게 늘었다. 

실제로 지난해 1분기 범죄를 저질러 구금된 외국인 수는 341명으로, 이중 241명이 중국인이었다. 

윤민 시아누크빌 시장은 “최근 도시 내 범죄율이 증가하고 있다”며 “특히 삼합회가 중국인 투자자들을 납치하는 등 문제가 일부 영향을 미쳤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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