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사이트 협박해 돈 뜯어낸 20대 3명 모두 실형

도박사이트를 협박해 금품을 뜯어낸 20대 3명이 1심에서 모두 실형을 선고받았다. 사진은 부산법원종합청사 현판.© News1

(부산=뉴스1) 박채오 기자 = 도박사이트를 협박해 금품을 뜯어낸 20대 3명이 1심에서 모두 실형을 선고받았다.

부산지법 형사9단독 김상현 부장판사는 공갈 혐의 등으로 기소된 A씨(20) 등 3명에게 징역 8월~1년을 각각 선고했다고 29일 밝혔다.

판결문에 따르면, A씨 등은 지난해 7월 도박사이트 금융계좌에 돈을 입금한 뒤 관할 경찰서에 "도박사이트로부터 '보이스피싱', '몸캠피싱' 등을 당했다"고 허위 신고했다.

이들은 신고할 때 자신들이 꾸민 허위의 채팅 메시지를 증거자료로 제출하는 치밀함을 보이기도 했다.

이어 경찰서로부터 발급받은 사건·사고 사실확인서를 도박 사이트가 금융계좌를 개설한 은행에 제출, 해당 계좌를 지급정지 시켰다.

이후 이들은 도박사이트 운영자에게 대포폰으로 연락해 "돈을 송금하지 않으면 지급정지를 풀어주지 않겠다"고 협박해 돈을 뜯어냈다. A씨 등은 이 같은 방법으로 지난해 7월부터 9월까지 6차례에 걸쳐 총 500만원의 금품을 갈취한 혐의다.

또 같은 시기에 다른 8개 도박사이트를 상대로 비슷한 수법으로 협박해 돈을 뜯어내려고 했지만, 운영자가 거부하면서 미수에 그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재판부는 "범행 수법과 횟수, 피해 규모, 피고인들의 범죄 전력 등을 고려해 형을 정했다"고 양형이유를 밝혔다.

cheg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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