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오 ‘점입가경’…카지노 이어 호텔도 영업중단 속출

마카오 당국, 자국민 ‘절대외출금지’ 권고 [홍춘봉 기자(=마카오)]
 

10여 년 넘게 세계 최고의 ‘카지노 왕국’을 자랑해온 마카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라는 희대의 복병을 만나 사상 최악의 상황에 처하면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7일 글로벌 카지노 전문 매체 ‘GGR Asia’와 현지 교민회 등에 따르면 ‘우한 폐렴’의 확산방지와 자국민 보호를 위해 마카오 당국은 지난 4일부터 15일간 마카오의 41개 카지노 영업장의 폐쇄에 이어 집회 등도 금지시켰다.

가뜩이나 중국 본토인들의 마카오 방문비자발급 중단, 홍콩~마카오 페리 운항 중단에 이어 세계 최장 강주아오대교를 연결하던 홍콩과 마카오 연결버스까지 지난 6일부터 중단한 마카오는 사실상 고립상태다.

 
 

▲지난 5일부터 영업장 폐쇄에 나선 마카오 카지노. ⓒGGR asia

 

인구 65만에 불과한 마카오는 카지노와 엔터테인먼트, 쇼핑, 미식투어 등을 위해 지난해 4000만 명이 방문해 하루 평균 11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던 마카오는 최근 1000명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관광객 방문 중단으로 호텔 투숙객들도 자취를 감추자 샌즈코타이는 지난 6일부터 오는 20일까지 포시즌즈와 콘래드 등 3개 호텔에 대한 운영을 중단한 것으로 현지 언론은 보도하고 있다.

특히 교민회에 따르면 지난 3일 개교예정이었던 마카오의 모든 유치원부터 초중고대학까지 개학을 무기한 연기한 상태로 홍콩에서는 내달 2일 개학을 발표한 상황과 대비되는 상황이다.

매일 오후 5시에 마카오 당국의 언론브리핑에는 모든 집회와 모임의 금지에 이어 외출도 절대 금지를 전하면서 ‘우한 폐렴’ 사태가 잠잠해질 때까지 집에 머무를 것을 사실상 강조했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마트와 편의점에서는 생필품 사재기가 횡행하고 시가지와 주택가에 사람 통행이 한산해 지면서 마카오 거리는 적막감이 감돌고 있다고 교민들은 현지상황을 전하고 있다.

아울러 카지노 15일 폐쇄와 마카오에서의 대형 공연 및 극장 등이 잇따라 휴업하면서 마카오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뚝 끊기자 마카오 공항도 7일 현재 90% 넘게 운항을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우한 폐렴’의 확산방지에 나서면서도 방역당국의 실시간 상황전파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강원랜드는 24시간 비상근무 등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강원랜드 관계자는 “우한 폐렴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전 임직원들이 사실상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이라며 “청정지역의 이미지가 계속 유지되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마음을 놓을 수 없는 것이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홍춘봉 기자(=마카오) (casinohon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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