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같은 3인조 '강원랜드 현금털이', 택시로 인천行... 5시간만에 태국 도주

지난 7일 강원랜드 카지노에서 슬롯머신 현금상자를 훔쳐 달아난 외국인 3명이 태국으로 출국한 것으로 10일 확인됐다. 경찰은 이들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인터폴에 수배 요청을 했다.

강원 정선경찰서는 "강원랜드 카지노에서 2400만원이 든 슬롯머신 현금상자를 훔쳐 달아난 외국인 3명이 지난 8일 오전 0시 24분 인천국제공항에서 태국행 비행기를 타고 출국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들 3인조는 지난 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이튿날인 7일엔 서울에서 렌터카를 빌려 강원랜드를 찾았으며, 오후 3시부터 오후 5시까지 1시간 간격을 두고 카지노에 입장했다.

이들은 오후 6시 55분쯤 슬롯머신 기기 내 현금 상자를 ‘만능키’를 이용해 훔쳤고, 미리 준비한 가방에 담아 달아났다. 범행엔 5분이 채 소요되지 않았다. 이들은 범행 뒤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렌터카를 강원랜드 주차장에 놔둔 채 택시를 타고 인천국제공항으로 이동했고, 범행 5시간 20여 분만에 한국을 빠져나갔다.

외국인 3인조는 카지노 출입 당시 위조 여권을 사용하기도 했다.

강원랜드는 외국인 카지노 고객의 경우 출입 전 신원 확인 등을 위해 여권을 확인한다. 카지노 출입 당시 확인된 이들의 국적은 홍콩 국적 남성과 아르헨티나 국적 남성, 페루 국적 여성이었다. 그러나 경찰 조사 결과 홍콩 국적 남성과 페루 국적 남성·여성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범인들이 입국에서 출국까지 치밀하게 범행을 계획하고 실행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들이 세계 곳곳의 카지노를 대상으로 하는 전문털이범인지 조사를 의뢰했다"고 말했다.

[정선=정성원 기자 jeongsw@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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