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 공기업, 코로나19 사태로 실적악화 불가피…강원랜드 이어 GKL도 휴장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여파로 강원랜드가 1달 넘게 휴장하고 있는 가운데 그랜드코리아레저(GKL)도 임시 휴장을 결정하면서 카지노 관련 공기업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강원랜드는 지난달 23일부터 시작된 임시 휴장 기간을 내달 6일 오전 6시까지 연장했다. 

강원랜드는 이번 휴장으로 인해 카지노 매출 손실 예상액이 지난해 일평균 매출 기준 1581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하이원리조트 휴장에 따른 손실액까지 감안하면 강원랜드의 실적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다.

강원랜드 휴장 여파로 지역 경제가 침체되자 정치권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철규 미래통합당 의원은 지난 19일 성명서를 통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강원랜드의 휴장 결정은 바람직하나 지역 소상공인들의 매출이 급갑하는 등 지역경제의 피해가 심각하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GKL은 지난 23일 긴급 이사회를 열고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외국인 전용 카지노 '세븐럭' 사업장을 임시 휴장하기로 결정했다. GKL도 지난 24일부터 휴장에 들어갔으며, 2주간 서울과 부산 총 3곳의 카지노 사업장 운영을 중단한다. 
 
GKL 관계자는 "사업장 임시 휴장은 이전부터 지속적으로 검토해 온 사안이었다"면서 "코로나19 국면이 장기화하고 있는 만큼 고객들과 직원의 안전을 고려해 임시 중단을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GKL이 국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주춤하는 시점에서 휴장에 나서게 된 이유는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에 발을 맞추기 위한 것이다. 정부는 지난 21일 '사회적 거리 두기 강화 방안'을 발표하면서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높은 다중이용시설 및 업종 운영을 제한하도록 권고했다.

GKL은 휴장 기간 동안 약 175억 원의 매출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근 들어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하는 상황도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카지노를 운영하는 GKL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정부는 지난 22일부터 내달 5일까지를 '사회적 거리 두기 강화 기간'으로 설정했다. 해당 기간 동안 '공무원 복무관리 특별 지침'을 시행하는 등 공공부문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산 차단에 주력할 방침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솜이 기자 /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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