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카지노복합리조트 '삐걱'..공사중단 2개월 넘어

(인천=뉴스1) 강남주 기자 = 국내에서 처음으로 승인받은 외국인전용 카지노복합리조트 건립사업이 추가 자본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삐걱거리고 있다.

23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지난 2월11일 공사가 중단된 영종도 RFCZ복합리조트 건립사업이 2개월 넘게 재개하지 못하고 있다.

하도급사인 쌍용건설은 시행사로부터 200억원이 넘는 기성금을 받지 못하자 공사를 중단하고 유치권 행사에 들어갔다.

공사재개를 위해선 밀린 기성금을 모두 갚고 추가 사업비도 확보해야 하지만 투자기업들 간 이견으로 추가 사업비 확보가 미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영종도 미단시티 9블록(2만5500㎡)과 11블록(5000㎡)에 외국인전용 카지노와 호텔, 컨벤션센터, 공연장, 스파·수영장 등을 건설하는 이 사업은 미국 카지노기업 시저스와 중국 푸리그룹이 ‘5대 5’ 지분으로 추진하고 있다.

외국인직접투자 신고금액은 5억달러며 1차 자본금 1억5000만달러는 이미 바닥이 난 상태다.

이에 시저스 측이 먼저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을 하려 했지만 푸리 측의 반대로 시도하지 못했다. 시저스의 PF는 금리가 높아 중국에서 사업비를 마련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게 반대 사유였다.

이후 푸리 측이 중국 내에서 추가 사업비 확보에 나섰지만 당시 중국에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가 확산되면서 이마저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이 때문에 사업이 무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 2014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승인받은 이 사업의 준공기한은 2021년으로 이를 넘기면 승인이 취소된다. 인천경제청은 현재의 공사속도를 감안하면 오는 6월까지는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지난 2017년 착공해 현재 25%의 공정율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볼 때 조만간 공사를 재개해야 준공기한을 맞출 수 있을 것”이라며 “시저스와 푸리 측은 6월까지 추가 사업비를 마련해 공사를 재개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