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다이스, 등급전망 '부정적' 하향…코로나 확산으로 수요 급감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한국신용평가는 7일 정기평가를 통해 파라다이스(034230)의 무보증사채 등급(A+)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변경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급격한 수요 위축과 복합리조트 투자로 확대된 재무부담을 고려해서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파라다이스 수요 기반이 급격히 위축됐다. 국내 확진자 급증으로 3월 방문객이 급감한 데 이어, 정부 권고에 따른 영업장 휴장(3월 24일~4월 20일), 4월 이후 해외 입국자 14일 자가격리 시행 등으로 인해 4월에는 카지노 사업이 사실상 중단됐다. 2020년 3월 파라다이스 연결기준 4개 카지노 합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0.5%, 드랍액은 전년 동기 대비 74.8% 감소했으며 4월에는 감소폭이 더욱 확대된 것으로 파악된다.

박소영 한신평 연구원은 “국내 체류 외국인 고객이 아닌 해외 방문 VIP가 주요 고객기반인 파라다이스의 경우 정부의 해외 입국자 격리조치로 인해 고객 유치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카지노업 외에 도고 스파, 인천 복합리조트(호텔, 클럽, 스파, 테마파크 등), 부산의 특급호텔 등으로 사업기반을 다각화하고 있으나 국내 소비자들의 사회적 거리두기 참여, 파라다이스의 자발적인 휴업 등으로 인해 카지노 외 기타 사업 역시 부진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전 세계적인 팬데믹 상황을 감안할 때 극심한 수요위축 상황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카지노 외 국내 스파, 호텔 등 사업의 경우 국내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고 있어, 카지노 사업에 비해 조기에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2020년 큰 폭의 매출 감소도 예상된다. 카지노 사업의 경우 고객 유치에 수반되는 컴프 및 프로모션 비용, 관광진흥기금 및 개별소비세 등과 같이 매출액에 직접적으로 연동되는 변동비 비중이 40%로 상당하나 호텔, 리조트 등 카지노 외 사업의 고정비 부담을 감안할 때 2020년에는 외형위축에 따른 부진한 영업실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로 인한 영업부진에 따라 재무안정성 개선 시기도 지연될 전망이다. 보수적인 재무정책 하에서 2015년까지 장기간 부(-)의 순차입금을 유지해 왔으나 파라다이스시티에 대한 약 1조5000억원 규모의 투자로 인해 2019년 말 연결기준 파라다이스의 순차입금은 8975억원으로 증가했다. EBITDA 규모 확대에도 연결기준 총차입금/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지표는 7.5배에 이르며 자산가치 재평가 등을 통한 자본규모 확충에도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116.3%, 차입금의존도는 38.7%로 과거 대비 높은 수준이다.

박 연구원은 “복합리조트 사업 정상화를 통해 확대된 차입부담을 완화할 것으로 기대됐으나 코로나19로 인한 영업부진에 따라 재무안정성 개선 시기가 지연될 전망”이라며 “코로나19 종식 이후 영업현금 창출력 회복을 통한 재무부담 완화 여부, 서울 장충동 호텔 등 추가적인 투자 부담 등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정수 (ppj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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