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속 '흑자'에도…파라다이스, 여전히 걱정 가득

[머니투데이 유승목 기자] [올해 1Q 영업익 48억원으로 시장 전망과 달리 흑자 전환…하지만 영업 중단된 2분기는 적자 우려↑]

인천 영종도에 위치한 파라다이스 시티 전경. /사진=파라다이스 시티국내 최대 외인 카지노 업체 파라다이스가 코로나19(COVID-19) 직격타를 맞은 상황에서도 영업이익을 내며 예상 외의 실적을 기록했다. 허리띠를 잔뜩 졸라매는 등 긴축 운영을 통해 적자를 피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영업중단이란 초유의 상황이 벌어졌던 2분기에 대한 우려가 높아진다.

12일 파라다이스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48억원을 기록, 63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던 전년 동기와 비교해 흑자전환했다고 12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846억6900만원으로 8.5% 줄었고, 당기순손실은 55억9000만원으로 적자 폭을 줄였다.

당초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봤던 시장 전망과 크게 엇갈린 결과다. 코로나19로 2월 말부터 한 달 이상 영업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았단 점에서 큰 영업손실을 입을 것으로 관측됐지만 우려 만큼 최악의 결과는 면하며 나쁘지 않은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예상대로 코로나 악재가 정상적인 영업을 가로 막으며 전반적인 매출이 감소했다. 외인 카지노 특성 상 인바운드(외국인의 국내여행) 관광 규모가 뒷받침 돼야 하는데, 2월부터 팬데믹(전 세계적 대유행)으로 번진 코로나 사태로 하늘길이 끊기며 '개점휴업' 상태가 됐기 때문이다.

매년 최고 실적을 경신하며 매출효자로 자리잡은 복합리조트 파라다이스 시티 매출마저 감소했다. 파라다이스에 따르면 지난달 파라다이스 시티 카지노의 매출이 70% 감소했다. 그나마 코로나 사태가 본격화하기 전인 1~2월 카지노 매출이 30% 이상 성장한 덕에 손해를 상쇄했다.

서울과 부산, 제주에서 운영하는 카지노 사업장의 매출도 맥을 추지 못했다. 1분기 카지노 매출이 782억원으로 867억원을 기록했던 지난해보다 9.7% 감소했다. 3월 내내 휴장한 도고 스파의 매출오 19억원으로 반토막(-56%) 났다.

호텔 부문도 마찬가지다. 2월 중순 이후 투숙률이 감소하며 파라다이스 시티의 객실점유율(OCC)이 59.6%에서 48.9%로 떨어졌고, 지난해 1분기 70%를 넘긴 파라다이스호텔 부산의 OCC도 44.4%로 급락했다.

그나마 코로나19 사태 시작과 동시에 허리띠를 졸라맨 것이 효과를 봤다. 전반적으로 영업이 침체에 빠진 상황에서 비용을 줄여 여파를 최소화한 것이다. 카지노 콤프, 프로모션 비용 등을 통제, 1900억원에 달했던 매출원가가 1640억원 수준으로 떨어졌고 판관비도 200억원 가까이 낮췄다.

하지만 문제는 2분기다. 1분기는 외인 카지노 특성 상 다른 관광산업과 달리 2월 말~3월 초까지 여파가 크지 않았단 점에서 비용통제로 어느정도 실적 방어에 성공했지만 2분기는 이마저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 정부의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지난 3월 말부터 영업이 일시중단되며 '매출 제로(0)'가 현실화했다. 최근 다시 영업을 재개했지만, 여전히 글로벌 여행교류가 막혀 국내 체류 외국인 소수를 제외하면 손님이 없는 상황이다.

파라다이스 관계자는 "1분기에 광고비를 전년 대비 48% 줄였고 2분기에도 마케팅 비용을 지속 통제할 예정"이라며 "유급휴직 실시와 고용유지지원금을 통해 본격적인 인건비 절감 효과도 예상되고 황금연휴를 기점으로 내국인 호텔 투숙율이 회복세에 돌입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유승목 기자 mo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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