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이어 카지노까지 퇴짜맞은 日, 경제 타격

[머니투데이 김주동 기자] 세계 최대 카지노 기업이 일본정부가 야심차게 추진하는 카지노 사업에서 빠지기로 했다. 관광업을 통한 경제 살리기를 노려온 일본은 올해 올림픽에 이어 카지노 사업까지 흔들려 타격을 받게 됐다.

라스베이거스 샌즈가 마카오에서 운영하는 카지노 내부 모습. /사진=로이터13일 블룸버그와 로이터통신은 미국의 '라스베이거스 샌즈'가 일본이 추진하고 있는 통합형 리조트(IR) 사업의 라이선스를 포기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 회사는 100억달러(12조원) 투입 의사를 드러낸 적이 있고 올해 초까지만 해도 사업에 의욕을 보인 바 있다.

회사는 포기 이유를 밝히지 않았지만 블룸버그는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경영진이 통합형 리조트 사업 관련법 조건에 불만을 가졌다고 전했다.

규정에 따르면 라이선스의 유효기간은 10년인데, 건설에만 5년이 걸려 수익을 내기에 부족하다는 게 관계자 설명이다. 라스베이거스 샌즈가 역시 진출해있는 마카오는 20년, 싱가포르는 30년으로 큰 차이가 있다. 여기에 높은 땅값·인건비, 대출에 소극적인 일본 은행 등도 걸림돌이었다.

일본 정부는 앞서 2016년부터 카지노·국제회의장·숙박시설 등이 포함된 통합형 리조트 사업을 추진하고, 관련법도 만들었다. 내년 사업을 할 지역 3곳이 선정될 전망으로,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다이와종합연구소는 리조트 규모가 싱가포르 수준일 경우 건설사업에서 5조엔(57조원), 운영에서 연 2조엔(23조원)의 경제 효과가 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앞서 지난해 8월 대형 카지노기업 시저스가 일본 사업을 포기하고, 이날 최대 기업까지 이탈하면서 사업 과정은 쉽지 않게 됐다. 또 올해 외국인 관광객 4000만명, 2030년 6000만명의 목표를 세웠던 일본은 도쿄올림픽 연기에 카지노 사업까지 삐걱거리며 이 목표도 타격을 입게 됐다.

김주동 기자 news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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