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들 카지노 집에서 즐겼다, 韓기업 더블유게임즈 매출 ↑

[머니투데이 이재윤 기자]
더블유게임즈 자료사진./사진=더블유게임즈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가 미국을 강타하면서 온라인 소셜 카지노 업체 더블유게임즈가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더블유게임즈는 지난달 하루 평균 결제액이 1분기 대비 30%가량 성장했다고 13일 밝혔다. 정확한 결제액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하루 평균 결제액은 166만달러(20억원) 가량으로 추정된다.

더블유게임즈 이용자의 70%가량인 미국 내 코로나19가 급속도로 번지면서 자택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난 효과다. 신규 이용자의 대다수 국적은 미국이다. 그 외 국가별 이용자는 유럽과 호주가 각각 10%가량이다.

한국기업인 더블유게임즈는 해외에서 모든 매출을 벌어들이고 있다. 소셜 카지노는 현금이 아닌 사이버머니를 이용하며, 한국에선 불법이다.

미국 내 코로나19 여파가 3월 중순부터 시작되면서 1분기 매출에 직접적인 영향은 크지 않았다. 업체는 1분기 코로나19 영향은 2주 안팎으로 전체 매출액의 반영된 금액은 15% 정도로 분석했다. 1분기 매출액은 1374억4500만원이다.

업체 관계자는 "지난달에 이어 이번 달 결제액 상승세도 꾸준히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2분기 실적은 전 분기에 비해 더욱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블유게임즈는 코로나19 효과와 공격적인 마케팅까지 더해 올해 성장폭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1분기 마케팅에 쓴 비용은 전년 동기대비 57.6% 늘어난 219억원이다. 페이스북·구글 등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 진행되는 광고다.

업계에 따르면 통상 매출액 대비 20%가량을 마케팅에 쓰는 것으로 알려진다. 더블유게임즈는 그동안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을 썼다. 마케팅 비용을 큰 폭으로 늘린 1분기에도 전체 매출의 16%가량인 219억원을 썼다.

증권업계 한 연구원은 "2분기는 업계 비성수기로 알려지는데 코로나19와 마케팅 효과 등으로 더블유게임즈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13%가량 성장할 것"이라며 "올해 전체 매출도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케팅은 매출 상승폭이 가파른 게임 '더블다운카지노'에 집중될 전망이다. 자회사 더블다운인터랙티브(DDI)가 운영하는 이 게임은 1분기에 전년 동기대비 17.3% 성장한 870억원을 벌어들였다. 전체 매출의 63%를 차지하는 금액이다.

재무구조도 개선될 예정이다. 더블유게임즈는 2017년 9400억원 규모 DDI를 인수하면서 차입한 외부자금 3000억원 가량을 상반기 모두 상환할 예정이다. 영업이익률이 30% 안팎인 업체는 매년 5000억원의 매출을 올려 채무를 상환했다.

더블유게임즈는 DDI의 미국 나스닥 증시 상장도 진행 중이다. 올해 1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상장 서류를 제출했다. 상장까지는 약 6개월 안팎이 소요될 전망이다. 공모금액은 현재 조율 중이다.

이재윤 기자 mt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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