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력가 해외 카지노로 유인해 수천만 원 가로챈 30대 여성에 징역형

온라인 모임에서 만난 재력가를 해외로 유인해 사기도박을 벌이고 수천만원을 가로챈 30대 여성에게 법원이 징역형을 내렸습니다.

인천지법은 사기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골프연습장 직원 39살 A씨에게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습니다.

재판부는 또 A씨에게 80시간의 사회봉사를 명령했습니다.

A씨는 지난해 1월 20일부터 이틀 간 캄보디아의 한 호텔 카지노 VIP룸에서 재력가 B씨가 바카라 도박으로 잃은 8천2백만 원을 가로챈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A씨는 온라인 골프 모임에서 알게 된 B씨에게 해외 골프 관광을 함께 가자며 캄보디아 현지 총책이 운영하는 카지노 VIP룸으로 유인했습니다.

이후 손기술을 익힌 현지 딜러들과 패를 미리 알 수 있도록 특수 제작된 카드로 사기도박을 벌였습니다.

B씨는 A씨가 잃은 돈을 대신 회복해주겠다며 도박판에 참여했다가 A씨 일당의 사기 수법에 당했습니다.

B씨는 자신의 여권을 맡기고 카지노 측 '꽁지'로부터 8천2백만 원을 빌려 도박을 했다가 모두 잃었습니다.

A씨는 B씨와 함께 도박하며 판을 키우고 그가 잃은 돈의 반을 나눠 갖기로 총책 등과 미리 공모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재판부는 "유인책이긴 하지만 죄책을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다."라면서도 "남편 없이 어린 자녀를 키우고 있고 주범들에게 이끌린 종속 관계였던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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