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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랜드 카지노 재개장했는데…지역상인 코로나 신음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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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강원랜드 카지노에서 방역 전문업체와 직원들이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자체방역을 실시하고 있다. (강원랜드 제공) 2020.7.1/뉴스1 © News1
(정선=뉴스1) 박하림 기자 =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휴장했던 강원랜드 카지노가 149일 만에 다시 문을 열었으나, 폐광지역 상인들의 경제난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다.

강원랜드는 지난 20일부터 제한영업에 들어갔다. 고객과 직원의 안전을 위해 입장 전날 사전예약을 받아 ARS 추첨을 통해 하루 750명만을 받는다. 전년도 일반영업장 하루 평균 입장객은 8000명에 가까웠다.

개장 이후 입장객 수는 하루 평균 400여명으로, 카지노 재개장만을 기다렸던 지역 상인들의 기대는 현실과 다소 다를 수밖에 없었다.

정선군 고한읍에서 한식집을 운영하던 홍모(50대 중반·여)씨는 카지노 휴장 당시 가게 문을 3~4차례나 열었다 닫았다를 반복하며 폐광지역을 벗어나 외지로 이전해 생업을 이어갈 계획까지 고민했었다.

고민 끝에 홍씨는 재개장 소식을 듣고 얼마 전 가게 문을 열었다. 홍씨는 “재개장 첫날 손님들이 조금 왔었지만 예전과 비교했을 땐 턱도 없는 수준”이라며 “아직까지 너무 힘들고 어렵다”고 호소했다.

고한읍에서 고기집을 운영하다 3개월 정도 가게 문을 닫았던 전모(58·여)씨도 가게 문을 열었다. 전씨는 “카지노 휴장 당시 이곳은 ‘죽음의 도시’였다. 30년을 살면서 이런 적은 처음 겪어 본다”면서 “어쨌든 가게 문을 열었으니 밥이라도 한 끼 팔 수 있게 돼 그것만으로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강원랜드 설립 이래 첫 적자운영이 예상됨에 따라 폐광지역개발기금 납부액 또한 대폭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폐광기금으로 각종 사업을 진행해온 도내 폐광지역도 비상이 걸렸다.

폐광기금은 폐광지역개발지원에 관한 특별법(폐특법)에 따라 법인세차감전순이익의 25%를 폐광지역을 위해 납부하는 기금이다.

강원랜드 카지노가 지난 2월23일부터 7월19일까지 휴장하자, 약 5000억 원이 넘는 매출 손실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까지 직면했다. 이는 지난해 총매출 1조5176억 원의 32.9%를 차지하는 금액이다.

폐특법 시효 만료 5년을 앞둔 시점에 폐광기금 산정방식을 놓고 강원도와 강원랜드의 전례 없는 법적소송까지 현실화된 상황까지 겹치면서 폐광지역의 어려움이 더욱 커지고 있다.

도와 폐광지역(태백·삼척·영월·정선)은 폐특법 시효 만료에 대비하고자 국토연구원에 2021∼2025년 폐광지역 특화산업 발굴 용역을 의뢰해 지역별 특화산업을 육성할 계획이었으나, 내년도 기금 투입이 축소되면 추진 사업 자체가 축소되거나 중단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이에 따라 도와 폐광지역은 기금으로 운영되는 사업들의 내년 소요 예산을 자체재원으로 메꾸는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김태호 정선군 고한·사북·남면·신동 지역살리기공동추진위원회 위원장은 “카지노가 재개장했지만 입장객 수가 너무 적어 실제적으로 지역에 대한 경제 파급효과가 거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입장객 선정 방식에 있어 문제가 있다”면서 “카지노 입장객들이 숙박을 해야지만 지역의 경기도 살아날 텐데 당일치기로 오고 가기만 하니 문제가 크다”고 입장객 선정방식 재검토를 강원랜드에 제안하기도 했다.

상시법 적용을 바탕으로 한 폐특법 개정안 조기 통과 없이는 지역소멸 위기에 내몰린 폐광지역의 자립기반 마련이 어려워질 전망이다. 폐특법은 2025년 만료 시효를 앞두고 있다.

한편 강원랜드는 정부 방역지침을 준수하며 직원과 손님이 대면하지 않는 머신게임과 전자테이블 게임만을 운영한다. 이 역시 한자리를 비워 일정 거리를 두고 운영할 방침이다. 아울러 공조설비 살균시스템 설치, 고객직원 간 비말가림막 설치, 사회적거리두기 바닥스티커 부착, 직원 생활방역 실천 교육, 실외흡연실 추가설치, 입구 살균매트 설치 등의 강도 높은 방역대책을 세우고 제한영업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제한영업 기간 사회적거리두기 2단계 적용지역 거주자들은 제한해제 시까지 입장이 불가하며 개장일정은 주말 코로나19 추이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

rimroc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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