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코로나19에 불법 해외도박 급증…연172조원 규모

코로나19 봉쇄로 불법 도박 크게 증가
상당부분 필리핀 등 해외 도박 사이트

[마카오(중국)=AP/뉴시스]지난 2018년 2월13일 중국 마카오의 한 리조트 게임 테이블에서 여성 딜러 1명이 게임을 준비하고 있다.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크게 늘어난 불법 해외 온라인 도박을 뿌리뽑기 위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중국의 불법 도박의 판돈 규모는 연 1조 위안(172조5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중 상당부분이 해외로 빠져나가 중국은 이를 막은데 부심하고 있다. 2020.8.25

[서울=뉴시스]유세진 기자 =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크게 늘어난 불법 해외 온라인 도박을 뿌리뽑기 위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SCMP)가 26일 보도했다.

코로나19 억제를 위한 봉쇄 조치는 해외의 온라인 불법 도박 사이트들에 큰 사업 기회를 제공했다. 일부 사이트들의 경우 사용자들의 증가로 시스템이 다운되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중국 당국은 이러한 해외 불법 도박 사이트들을 통해 거액의 판돈이 빠져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도박은 1949년 공산당 집권 이후 계속 불법으로 금지돼 왔지만 도박을 좋아 하는 중국인들은 마카오 특별행정구역을 찾거나 불법 해외 사이트들을 통해 도박을 계속하고 있다.

불법 도박의 판돈 규모는 연 1조 위안(172조5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은 방화벽을 이용, 해외 도박 사이트에의 접속을 차단하려 하지만 불법 도박꾼들은 가상사설망(VPN)을 이용해 당국의 방화벽을 우회하며 불법 도박을 계속하고 있다.

온라인을 이용한 도박은 미리 판돈을 거는 실제 카지노에서의 도박과는 달리 신용으로 도박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 위험할 수 있다. 홍콩의 한 카지노 전 직원은 "온라인 도박의 경우 사람들은 자신이 얼마나 돈을 잃었는지 잘 깨닫지 못한다. 그래서 더욱 위험하다"고 말했다.

마카오의 게임 컨설팅업체 아이게이믹스의 벤 리 전무는 중국을 겨냥한 온라인 도박 플랫폼은 대부분 도박이 합법인 필리핀에 기반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2016년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당선 이후 중국이 필리핀 도박 사이트들의 최대 시장으로 도약했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필리핀이 중국의 온라인 불법 도박의 핵심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마닐라주재 중국 대사관은 "필리핀 내 카지노와 도박 사이트들이 중국인을 1차 타깃으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막대한 불법 도박 판돈이 매년 필리핀으로 흘러들어가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dbtpwl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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