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문 여는 롯데관광 '제주 드림타워'… 잭팟 터질까

지상 38층 제주 최대 복합리조트… 1조6000억 투입, 사활을 건 사업


코로나 사태로 여행 업계가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롯데관광개발이 외국인 전용 카지노 사업자로 변신하며 미래 먹거리를 찾아 나섰다. 지난 2014년부터 카지노 진출을 준비해 온 롯데관광개발은 이르면 다음 달 초 '제주 드림타워 리조트'를 준공한다. 제주 드림타워는 지상 38층(높이 169m), 축구장 41개(면적 30만3737㎡) 크기의 제주 최대 복합 리조트다. 현재 공정률은 99.9%에 달한다.

롯데관광개발이 이르면 오는 10월 개장 예정인 제주시 노형동의 '제주 드림타워'는 제주 최대 규모의 복합 리조트다. /롯데관광개발
제주 드림타워는 총사업비 1조6000억원이 투입된 초대형 사업이다. 앞으로 신규 채용할 직원은 모두 3100명으로, 제주 단일 기업으로서는 최대 규모다. 제주 드림타워에 사활을 건 롯데관광개발은 지난 49년간 서울 광화문에 있던 본사를 최근 제주로 이전하는 작업에 착수하고, '매출 1조원 클럽' 진입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롯데관광개발은 2018년 인수한 파라다이스 제주롯데 카지노의 기존 매장을 폐쇄하고, 이보다 네 배 더 큰 제주 드림타워로 카지노를 확장 이전할 계획이다. 최근 제주도의 카지노 산업 영향평가에서 합격 판정을 받으면서 카지노 이전 작업에 청신호가 켜진 상태다. 제주 드림타워는 '제주의 명동'으로 불리는 노형오거리에 위치한 '도심 한복판 리조트'다. 제주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었던 롯데시티호텔(89m)보다 2배 높고, 연면적은 여의도 63빌딩보다 1.8배 넓다. 이 초대형 리조트의 내부는 카지노, 쇼핑몰, 호텔로 꾸며진다.

드림타워 2층에는 외국인 전용 카지노가 들어선다. /롯데관광개발
타워 8~37층은 1600실의 5성급 호텔이다. 글로벌 호텔 브랜드 하얏트그룹이 '그랜드 하얏트 제주'로 운영한다. 하얏트그룹은 드림타워의 레스토랑 14곳도 함께 관리한다. 38층 전망대와 8층 수영장에는 제주 전경이 보이는 레스토랑·바·포장마차·디저트 카페 등이 들어서고, 드림타워 3~4층의 K패션 쇼핑몰에도 일식·뷔페·베이커리·한우 BBQ·중식·훠궈·길거리 음식 등 다양한 식당이 마련된다.

3~4층 K패션 쇼핑몰에는 한국을 대표하는 디자이너 200명이 참여한 'HAN 컬렉션'이 입점한다. 여성복, 남성복, 가방, 구두, 스트리트 패션 등 다양한 K패션을 두루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2층은 외국인 전용 카지노가 들어설 계획이다. 게임 테이블 141대, 최신식 슬롯머신 190대, 전자게임기 71대 등 다양한 옵션을 갖췄다. 카지노 영업의 관건은 '큰손' 고객을 유치하는 것이다. 이에 롯데관광개발은 마카오 카지노 업계 임원들을 대거 영입하고, 글로벌 VIP 고객을 확보하고 있는 에이전트 회사와 계약을 맺었다. 카지노 안에 위치한 99밸리 레스토랑은 중화권·동남아시아 요리를 판매하며 외국인 관광객을 공략한다. 수타국수, 딤섬, 해산물 볶음밥, 죽 등 아시아에서 인기 있는 요리 99개를 갖췄다.

롯데관광개발은 다음 달 준공 허가를 받은 뒤, 호텔 등급 결정이 내려지는 대로 카지노 이전 허가 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이르면 10월 중 개장이 목표다.

롯데관광개발 김기병 회장은 "제주에서 제2의 창업을 한다는 각오로 제주 드림타워에 모든 역량을 쏟아붓고 있다"며 "내년부터 연평균 140만명의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해 연간 530억원의 제주관광진흥기금을 납부하겠다"고 말했다.

[한경진 기자 kjh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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