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강원랜드, '위기의식' 실종논란?..'포스트 코로나' 아리송

[홍춘봉 기자(=정선)([email protected])]
코로나19 사태와 폐광특별법 법안 연장이 불투명해지는 등 강원랜드가 사상 초유의 위기에 빠졌지만 위기의식이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5일 강원랜드에 따르면 지난 2월 23일부터 10월 11일까지 코로나19 사태 때문에 199일간의 장기휴장에 이어 하루 750~1200명 수준의 부분 개장 영업을 하면서 사상 최악의 경영위기에 놓였다.

최악의 경우 강원랜드의 올해 적자규모가 5000억 원 이상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2021년 폐광기금과 배당금 지급이 사실상 불가능할 수 있을 것으로 알려져 폐광지역도 비상이 걸렸다.

이처럼 카지노 장기 휴장으로 ‘코로나 위기’가 심각해지자 강원랜드는 지난 9월부터 ‘위기극복 대책방안’을 마련하고 각종 경비지출과 인건비 절감방안을 통해 올해 4700억 원의 예산을 절감하기로 했다.

그러나 장기 휴장과 부분 개장으로 카지노 매출이 코로나19 사태 이전의 20% 수준 안팎에 그치면서 비대면 사업과 VIP마케팅 등 ‘포스트 코로나’ 대책 강구가 시급할 것으로 지적되지만 대비책은 전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문화체육관광부와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 등의 까다로운 규제가 계속되면서 VIP 신규 회원 고객확보가 어려워지고 온라인 도박이 팽창하면서 강원랜드의 경영환경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사정이 이렇지만 오는 12월 말 임기가 종료되는 문태곤 현 강원랜드 사장의 후임인선은 이사회를 열어 공모절차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져 당분간 경영공백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한국카지노업관광협회 신종호 사무국장은 “전혀 예상치 못한 코로나19 사태로 카지노관광업계가 초토화되었다”며 “카지노 업계는 하늘길이 막히면서 막막한 상황인데 강원랜드 등 카지노업계는 내년이 더 심각할 수 있다는 전망”이라고 토로했다.

서천범 한국레저산업연구소장은 “코로나19 이후 카지노 등 대면 사행산업은 최악의 경영실적을 보이고 있다”며 “반면 온라인 게임과 불법 온라인 사행산업은 급성장하고 있어 대조적”이라고 말했다.

또한 “코로나 사태로 세계 카지노산업은 대대적인 변화가 불가피하다”며 “비대면 등 새로운 사업 발굴과 VIP마케팅 개발 등이 절실한 상황에서 늦었지만 강원랜드도 포스트 코로나를 준비해야 할 시기”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강원랜드 관계자는 “예기치 못한 코로나19 사태로 닥쳐온 위기국면을 타개하기 위해 위기극복 대책방안을 마련해 추진 중”이라며 “포스트 코로나 대응전략은 감독관청과 협의가 필요하지만 사행업종 특성상 대안마련에 어려움이 많다”고 토로했다.

아울러 폐광특별법 시효가 오는 2025년 만료되지만 관련 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는 시기상조라며 국민공감대와 국민신뢰를 얻어야 한다는 원론적인 답변만 하고 있어 폐광지역과 강원랜드를 초조하게 만들고 있다.

한편 정선군의회는 2000만 원의 예산을 들여 지난 10월 12일부터 오는 12월 20일까지 ‘코로나19 피해실태와 극복방안’ 연구용역을 민생경제정책연구소에 의뢰해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선군의회 관계자는 “코로나19로 강원랜드가 장기 휴장하면서 인근지역에 어느 정도 피해를 입었는지 정확한 피해규모와 피해 극복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춘봉 기자(=정선)([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