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시대, 카지노도 이제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해야

플로라 푸 랜딩카지노 최고운영책임자

코로나 19펜데믹이 3차 대유행으로까지 이어지며 좀처럼 종식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위기상황이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카지노 산업은 초토화 되었다고 해도 지나침이 없다. 이대로 외국인 전용 카지노가 모두 문을 닫게 되면 도내 3000여명에 이르는 카지노 종사자들이 일자리를 잃게 되는 것은 물론, 제주관광산업 진흥을 위해 사용되는 관광진흥기금 조성에도 큰 구멍이 생길 수 밖에 없다. 

소상공인 특별 융자로 사용되는 관광진흥기금의 70% 이상은 도내 8개 카지노가 조달하고 있다. 도내 카지노들이 2017년과 2018년에 각각 138억원과 131억원 납부한 관광진흥기금 규모는 랜딩카지노가 오픈하면서 2019년에는 471억원으로 대폭 증가했다. 하지만 올해 무사증 입국이 전면 중단되고 하늘 길 마저 막히면서 도내 카지노들은 관광진흥기금을 납부하지 못하는 실정에 이르게 됐다. 

카지노의 지속가능성이 무너지면 머지않아 도내 지역 경제 회복 탄력성도 지대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팬데믹 상황에서도 카지노가 지속적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게 되면 그 수익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경제에 재투자되는 선순환이 가능하다. 해외 여행이 차단된 상황이지만 도의 의지만 있다면 카지노들이 팬데믹 시대가 요구하는 새로운 형태의 비즈니스 모델을 얼마든지 구축할 수 있다. 

고밀도 다중이용시설인 카지노산업이 과연 팬데믹 시대에 어떻게 혁신해야 할지 해외 사례들을 참고해 볼 필요가 있다. 비대면 카지노 시장이 활성화된 필리핀의 예를 들 수 있다. 필리핀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오프라인 카지노들의 가동률을 30% 수준으로 제한하게 됐다.

한국 보다 IT 기술이 뒤쳐지는 필리핀에서조차 언택트 시대에 맞춰 카지노산업의 플랫폼을 디지털로 전환하여 산업의 붕괴를 막고 있다. 필리핀의 접근 방식을 보면 기 등록된 VIP 고객을 대상으로만 배팅을 받고, 내국인의 온라인 카지노 이용을 제한하는 방식이다. 

이제는 제주 카지노 업계와 제주도 카지노정책과가 머리를 맞대고 디지털 전환으로 나아갈 수 있는 방향에 대해 함께 고민해야 할 때다. 필리핀의 언택트 카지노 시스템이 어떻게 규제되고 운영되고 있는지, 외국인 전용 고객을 위한 전자시스템을 구축할 때 문제점은 없는지 등을 벤치마킹하여 사전에 문체부 및 관련 기관들과 협의하여 제도적 근간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비대면 카지노의 특성상 우려의 여지가 있는 자금세탁방지 부분 및 내국인이 접근하지 못하게 하는 통제 시스템도 제주도에서 인력 확보를 통해 관리감독을 철저히 해야 할 것이다. 

카지노의 지역 경제 기여도를 생각한다면 더 이상 이대로 임종을 기다리는 듯한 소극적인 자세는 곤란하다. 팬데믹으로인해 4차산업혁명의 화두였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산업 전반에서 가속화되고 있다. 전통적인 컨택트 오프라인 비즈니스인 카지노 산업도 이제 디지털 전환으로 코로나 사태를 타개해야 할 것이다. 카지노산업이 지속적 수익 창출이 가능한 모델로 혁신하게 되면, 제주도에 다시 유의미하게 기여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가 그만큼 견고해질 것이다. 카지노가 다시 제주관광을 견인 할 수 있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함께 머리를 맞대 어려운 시기를 타개해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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