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랜드와 사회적 책임

강원랜드는 석탄산업 퇴조에 따른 폐광지역의 경제 회생과 관광산업 육성을 위해 정부와 강원도가 공동으로 주도하여 1998년 6월 설립되었다.1994년 1월 제정·공포된 ‘지역균형개발 및 지방중소기업육성에 관한 법률’과 1995년 12월 제정·공포된 ‘폐광지역 개발지원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내국인 출입 카지노 건설의 근거가 마련되었고, 1999년 9월 스몰카지노호텔을 착공하여 2000년 10월 개장했다.

카지노 개장 후 20년이 지난 강원랜드는 폐광지역의 경제회생과 고용창출을 명분으로 그동안 무수한 우여곡절에도 불구하고 성공적인 운영에 이어 대한민국 카지노의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 왔다.

그러나 기업의 성장만큼 지역경제도 함께 성장하고 있는지는 의문이라 하겠다.그동안 강원랜드는 폐광지역의 경제회생을 위해 여러 사업에 투자하여 왔으나 지역이기주의 때문이든 강원랜드의 소극적인 행태로 인한 것이든 별개로 실패의 사례는 쌓여가고 있으나,폐광지역 경제에 실질적인 역할을 한 것은 딱히 기억나지 않는다.

일례로 폐광지역경제의 어려움으로 지역의 생산품과 기업에 대한 이용을 지속적으로 요구한 끝에 2017년도부터 강원랜드는 지역생산품 우선 구매제도를 확대하여 지역 농가의 안정적 판로확보 등 폐광지역의 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역생산품 우선 구매제도를 실시,지역 농가 등의 소득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2019년 강원랜드의 농축산물 구매현황을 살펴보면 총 60억5600만원 중 60억4500만원을 폐광지역에서 구매하여 외견상 지역생산품 우선 구매제도가 정착된 듯한 착시효과는 확실히 있어 보인다.

강원랜드도 아마 정선·태백·영월·삼척 등 폐광지역 4개 시·군에서 생산되는 품목을 직접 확보하기 위해 식자재 품목코드에 4개 시·군 지역명을 명기,실제로 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지역 농가에 혜택이 돌아갈 것으로 예상했을 것이다.

하지만 강원랜드는 직접 구매하기보다는 지역 내에서 하청업체를 별도로 선정하여 이들 업체들에게 식자재 납품을 위탁했고,이들 업체는 최저가 입찰을 통해 지역의 농축산물을 구입하게 됨으로써 강원랜드가 당초에 예상했던 지역의 농축산업자들의 혜택은 실제로 크지 않다.

또한 2019년도 건설공사계약 현황을 살펴보면 총 297억2200만원의 사업비 중 폐광지역 건설업체의 수주는 56억4700만원에 불과하여 지역의 건설 및 공사업체들이 사실상 외면받고 있다고 할 수 있다.물론 계약과 관련된 각종 법령과 기준을 지키고 지역 업체들의 수주 능력 등을 감안하여 사업을 진행한 결과라고 할 수 있겠지만,그렇다 하더라도 강원랜드의 설립 취지가 무색한 결과에 당황스럽다 할 것이다.

강원랜드는 올 한해 코로나19로 인하여 매출이 급감하여 창사이래 최악의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더구나 코로나19사태가 언제 종식될지 또한 예상하기 어려워 위기 경영을 통해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그러한 위기를 누구와 함께 극복해 나갈 것인지 깊게 고민해야 한다.

출처 : 도민일보(http://www.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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