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랜드 카지노 페루여성 절취범 "여행경비 마련하려 범행"

[홍춘봉 기자(=정선)([email protected])]
지난해 2월 7일 강원랜드 카지노 슬롯머신의 현금상자를 절취해 도주했다가 스페인에서 검거된 30대 페루 여성 용의자에 대한 경찰조사가 최근 실시됐다.

지난달 22일 페루 여성 피의자를 경찰청에서 정선경찰서로 압송한 경찰은 이튿날 통역을 대동하고 범행경위와 범행방법 및 도피방법 등에 대해 조사를 진행했으며 피의자는 범행을 순순히 자백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선경찰서 관계자는 “지난해 2월 11일 새벽 스페인 마드리드 공항에서 검거된 용의자는 범행을 모두 시인했고 이번 조사에서도 범행을 모두 인정했다”며 “페루여성 피의자는 스페인에서 코로나 음성 판정에 이어 인천공항에서도 음성판정을 받아 입국이 가능했다”고 전했다.

또 “조사에서 여성 피의자는 남자친구와 함께 관광차 한국에 왔으며 한국과 강원랜드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진술을 했다”며 “여성 피의자는 슬롯머신 현금박스 절취범죄를 사전에 전혀 몰랐고 관광차 왔다가 돈이 떨어져 남자친구가 범행을 저지른 것”이라고 덧붙였다.

페루여성 피의자는 지난달 23일까지 정선경찰서에서 조사를 마친 뒤 방역지침에 따라 곧장 원주교도소에서 2주간 격리 수용된 뒤 사법절차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경찰조사결과 태국에서 지난해 2월 10일 경 잠적한 홍콩국적의 남자(38)용의자는 페루 남자친구를 통해 사귀게 된 친구로 한국 입국과 강원랜드 방문에 동참했으나 현재까지 소재가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사건의 주범으로 알려진 페루남성은 스페인 마드리드 현지 유치시설에서 수감 중인 가운데 범죄인 인도절차를 밟아 최대한 이른 시간 내에 국내로 송환해 사법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경찰은 전했다.

지난해 2월 7일 강원랜드 카지노에서 외국인 3명이 현금 2200여만 원을 절취한 뒤 해외로 도피한 이번 사건은 007첩보영화 뺨치는 수준의 치밀하고 대담한 범행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범인들은 위조여권과 슬롯머신 만능키, 렌트카 대여는 물론 자신들이 타고 온 렌트카를 강원 랜드 주차장이 아닌 워터파크 주차장이 주차시키는 등 사전에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를 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또 용의자들은 슬롯머신에 5만 원권 현금 200만을 입금한 뒤 게임버튼을 1, 2회 누른 뒤 곧장 반환버튼을 눌러 남은 잔금을 돌려받는 ‘이지티켓’을 활용해 200만 원씩 12회 입금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더구나 범인들은 수천대의 CCTV 등 보안이 치밀한 강원랜드 카지노 영업장의 구석진 사각지대를 노렸고 범인 2명이 현금상자에서 만능키로 돈을 빼내는 동안 주변의 시야를 차단하는 대담성도 보였다.

아울러 범인들은 슬롯머신에 2200만 원을 입금한 뒤 강원랜드 슬롯머신 직원을 호출해 머신에 이상이 있다고 말해 슬롯머신의 현금상자를 열도록 한 뒤 만능키로 현금상자를 빼내는 방법까지 손쉽게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페루여성 피의자는 지난달 23일까지 정선경찰서에서 조사를 마친 뒤 방역지침에 따라 곧장 원주교도소에서 2주간 격리 수용된 뒤 사법절차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홍춘봉 기자(=정선)([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