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격리 근거 뭐냐", "안전여행이 죄냐", "왜 카지노만 막나"

윤영호 한국관광협회중앙회장은 “위기상황 시 각 민간단체나 협회 등의 역할이 중요한데, 지자체가 재정적 지원을 할 근거가 없다”고 꼬집은 뒤 “관광거점도시에 빠진 경남과 충청권에서도 추가로 선정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오창희 한국여행업협회장은 “자가격리 14일은 세계보건기구(WTO)의 권고사항일 뿐, 과학적 근거와 이유에 대해서는 정부가 명확한 답변을 못하고 있다”면서 “사회적 거리두기처럼 단계별·상황별로 자가격리 기간을 운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방역모범국끼리 특약에 따라 부분적 국제 교류를 재개하는 ‘트래블버블’ 시행 요구와 맥락을 같이한다.

황 장관은 “재난지원금은 턱없이 부족하지만 지원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트래블버블에 준하는 조치에 대해서는 “장관 취임 후 관광여행업계에 희망을 주기 위해 백신비자가 나올 예정이다. 신속한 검사(PCR)를 통해 (입국 승인) 이뤄질 수도 있다”는 뜻을 전했다.

그는 원칙적으로 상호간 자가격리 면제를 통해 출국 및 입국 시 검사를 통해서 여행을 활성화하는 방안,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아이디 카드를 소지하면 패스트트랙을 통해 자가격리 없이 관광 교류를 허용하는 방안 등 트래블버블 논의 본격화, 특별고용지원업종 연장, 재난에 준하는 보상, 추가적인 금융·세계 지원 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황 장관은 “국제관광시장 조기 회복을 위한 전담TF를 출범시켜 사각지대를 발굴하고 여행업계 종사자들에게 지원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유용종 한국호텔업협회장은 “재산재 감면 등을 위해 문체부가 기재부 등 다른 부처와의 소통을 활발하게 하고, 관광정책 일관성을 유지하기 위해 정책담당자의 전문성이 이어지도록 해달라”고 건의했다.

김춘추 한국마이스협회장은 “지방과 공공부문 예정된 마이스 행사가 대거 축소·취소됐는데, 원래 예정대로 진행해주길 바란다. 이미 비대면 하이브리드 행사 방식을 구축해 안전하게 진행 중이다. 양적인 마이스 성장보다는 가격경쟁력을 도모할 수 있도록 정부가 관심을 보여야 한다. 아울러, 디지털 마이스 등 ICT 솔루션을 업계가 공동 사용하고, 해당 분야 인력을 지속적으로 양성하도록 지원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황 장관은 “여러 가지 이유로 마이스 행사의 축소가 불가피한데, 일회성이 아니라 여러 가지 사회경제, 산업적 가치가 깊숙이 파고드는 행사라면 어떤 형태로든 유지하는 게 좋다”고 화답했다.

디지털 기술 공유와 관련해서는 황 장관의 숙박·관광 등 여러 유관 분야의 협업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한 뒤 “우리가 세계적으로 강한 ICT, 이 부분은 당연히 정부가 중심을 잡고 가겠다. 정부가 적극적으로 역할을 할 수 있을 듯하다”고 답했다.

박병룡 한국카지노협회장은 “같은 거리두기 단계인데, 유독 카지노만 제한을 두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하소연했고, 황 장관은 “특정 거리두기 단계상에서 차별이 없고, 형평성에 어긋나지 않게 하겠다”고 답했다.

최건환 한국유원시설협회 수석 부회장은 “우리 업종이 특별고용 지원업종에 빠져 있는데 꼭 넣어주고, 유원시설이라는 표현이 일본식 조어 같은데 ‘관광테마파크업’으로 바꿔 달라. 스키협회, 골프협회도 있지 않느냐”고 말했다. 이에 황 장관은 건의사항에 대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뒤 “일반적으로 모든 명칭은 법률상 용어를 쓰게 되는데, 국회의원들이 의지를 가지면 명칭 변경 입법은 빠르다”는 추가 조언까지 했다.

안영배 한국관광공사장은 문체부와 한몸이기도 하고, 현장체감도 높은 마케팅 정책을 집행하면서 현장감을 갖고 ‘의견 제시’에 나섰다.

안 사장은 “관광이 코로나 확산의 주된 원인이 아닌데 그런 식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아, 이런 오해를 풀어야 한다. 관광을 산업보다는 여가 사치로 간주하는 입법 체계가 수십년 지속되는데, 이를 고치면 많은 부분에서 좋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여행자-여행기업-지자체를 연결해 교통, 통신, 쇼핑, 관광 등을 광범위하게 집약시킨 IT 인프라를 이번달 1차 구축 완료했다. 6월까지 인천 개항장 스마트도시 시스템이 완비된다. 모두 세계 최초다. 업계도 최고 ICT 인프라를 만들 수 있다고 본다. 전체를 포괄하는 디지털 인프라를 만드는 데 장관님과 업계의 관심이 요망된다”고 말했다.

김대관 문화관광연구원장은 “세계적인 예측기관들이 관광산업의 완전한 회복기를 2023년 말, 2024년 초로 내다보는 만큼 현재보다는 미래를 얘기하고 싶다. 죽을 것 같은 상황을 뛰어넘어 미래를 준비하는 마인드로 정책을 펴나가고, 업계에 초점을 맞춘 지원을 해야 한다. 역발상으로 이때 (온라인 방식 채택 등으로) 세계여행박람회를 해야 2~3년 뒤 그 열매를 맛볼 수 있다. 단순한 여행보다는 안전한 여행에 방점을 찍고, 더욱 정교한 데이터를 제시할 수 있도록 우리 기관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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