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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드림타워' 카지노 이전 앞두고 설문조사 조작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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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도민 의견 조직적 왜곡" 환경단체, 회사대표 등 경찰 고발
"한국갤럽 독자적으로 설문 진행" 운영사는 의혹 제기 강력 반발

제주지역 최고층 건물로 제주시 노형동에 들어선 복합리조트인 드림타워는 카지노 확장 이전을 앞두고 여론조사 조작 논란에 휩싸이면서 진통을 겪고 있다. 임재영 기자 [email protected]
제주지역 관광업계 최대 이슈인 드림타워 카지노 확장 이전 허가를 앞두고 설문조사 조작 논란이 일면서 진통을 겪고 있다. 확장 이전에 따른 마지막 관문인 제주도의회 의견 제시는 도의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중단된 상태다.

제주시 노형동 복합리조트인 드림타워를 운영하는 롯데관광개발㈜은 영업장 면적이 5367m²인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조성하기 위해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 1175m² 규모 엘티(LT)카지노 확장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카지노산업 영향평가를 거쳐 올해 초 이전 신청서를 제출했다.

하지만 카지노산업 영향평가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설문조사가 조작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제주참여환경연대는 최근 입장문을 통해 “지난해 실시된 도민 설문조사에서 조직적으로 여론을 왜곡한 정황이 있다”며 “회사 대표와 관계자 2명을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영향평가 심의를 앞둔 지난해 3월 A 씨가 드림타워 관계자로부터 카지노 설명회에 참여할 수 있는 사람들을 모아달라는 부탁을 받고 실제로 카지노에 우호적인 단체 회원들을 모집했다는 것이다. A 씨는 “카페에서 우연히 설문조사 요원들과 만난 것처럼 꾸몄다”며 “설문조사 과정에서 드림타워 측은 체육회나 청년회 등 카지노 이전에 긍정적일 것으로 예상하는 단체를 상대로 집중적으로 설명회를 개최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제주참여환경연대 측은 “카지노산업 영향평가 결과는 LT카지노의 드림타워 이전과 관련해 최종 정책 결정자에게 중요한 판단 기준이다”라며 “도민의 의견을 조직적으로 왜곡하려 한 행위는 절차적 정당성을 무너뜨리는 것으로 중대 범죄”라고 주장했다.

카지노산업 영향평가는 지역사회 영향 500점, 지역사회 기여 300점, 도민 의견 수렴 200점 등 모두 1000점 만점으로 구성됐다. 전문 설문조사 기관에 의뢰한 노형동 주민 300명, 도민 300명 등 600명 이상의 의견수렴 조사에서 200점 만점에 138.2점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8월 제주도 카지노영향평가심의회에서 위원 15명 가운데 14명이 ‘적합’ 판정을 내리면서 통과됐다.

롯데관광개발은 의혹 제기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설문조사는 일대일 길거리 대면 설문 571명, 소규모 주민설명회 설문 90명으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주민설명회 설문은 세 차례에 걸쳐 90명이 참여했으며 당사 담당자가 제주도 도민의견 수렴방식 지침에 따라 주민의 알 권리를 충족시키기 위해 설문 전 20여 분간 내용을 설명한 뒤 한국갤럽이 독자적으로 설문을 진행했다”며 “지역 업자인 A 씨에게 부적절한 부탁을 했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카지노 확장 이전에 대한 제주도의회 의견 제시는 17일 재개되는 제393회 임시회에서 다뤄질 예정이다. 제주도 결정을 앞두고 사실상 마지막 절차인 도의회 ‘카지노산업 영향평가 결과 보고’는 제주도 카지노 관리 및 감독에 관한 조례에 따른 의견 청취 수순으로, 최종 허가 여부는 도지사가 결정한다.

임재영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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