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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랜드 카지노 절도 40대 페루인 "머신 문이 열려 우연히 훔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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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조여권·만능키 등 치밀한 준비 모두 부인

[홍춘봉 기자(=정선)([email protected])]
지난해 강원랜드 카지노의 현금상자 절취사건은 (범인이)사전에 치밀하게 준비한 것이 아니라 우연한 범행이라는 상반된 주장을 한 것으로 알려져 법정공방이 치열할 전망이다.

16일 정선경찰서에 따르면 지난해 2월 7일 강원랜드 카지노 영업장의 슬롯머신에서 2200만 원이 든 현금상자를 절취해 도주했다가 스페인에서 검거된 40대 주범이 경찰에서 우연히 절도를 했다는 진술을 했다고 전했다.

▲슬롯머신. ⓒ프레시안(홍춘봉)

경찰은 범인들이 위조여권을 사용해 카지노에 입장하고 수천대의 CCTV가 설치된 강원랜드에서 사각지대인 곳에서 3시간가량 200만 원의 현금을 입금했다가 곧장 빼내는 수법 등을 감안해 사전에 범행을 치밀하게 준비한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지난 2월 26일 스페인에서 정선경찰서로 압송된 페루인 A(44)씨는 경찰조사에서 “슬롯머신의 문이 열려 돈을 훔친 것”이라며 “만능키도 전혀 모르는 일이고 한국에 여행을 왔다가 강원랜드에 방문했다”고 혐의를 대부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A씨는 경찰에서 “해외 카지노에서 절도경험도 없고 강원랜드에서 훔친 돈도 변호사 비용 등으로 대부분 지출해 남은 돈이 없다”며 “페루여성은 홍콩인 공범과 더 친하지 나와는 아무 관계가 아니다”라는 진술을 한 것으로 전했다.

특히 A씨는 지난해 2월 7일 범행 후 인천공항에서 태국으로 가는 비행기를 탑승한 뒤 한국을 떠났기 때문에 완전범죄로 끝난 것으로 알았는데 스페인에서 검거된 점에 무척 당황해 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선경찰서 관계자는 “주범으로 알려진 40대 페루 남성은 경찰 조사에서 (강원랜드 카지노)절도 사실은 인정했지만 우연하게 범행을 저질렀다는 식으로 혐의를 부인했다”며 “만능키와 여자와의 관계도 모두 30대 페루 여성과 다른 진술을 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난달 경찰조사를 마친 30대 여성 페루인도 경찰에서 “한국으로 여행을 왔다가 경비가 떨어져 범행을 저질렀다”고 사전 범행 모의를 부인한바 있다.

경찰은 지난 2일 강원랜드 카지노 절도범 A씨를 절도 등의 혐의로 검찰에 구속 송치한 가운데 춘천지방법원 영월지원에서 재판이 진행될 예정이다.

한편 정선경찰서는 지난해 2월 7일 강원랜드 카지노에서 슬롯머신 현금상자에 있던 현금 2200여만 원을 절취 후 태국으로 도주한 사건을 국제 공조수사를 통해 스페인 마드리드 공항에서 페루국적 피의자 2명(남44·여31세)을 특수절도 혐의로 구속한바 있다.

당시 경찰청은 외교부와 출입국관리사무소, 법무부 등에서 현지 인터폴과 협의를 통해 피의자에 대한 국내 송환을 진행했으나 코로나19 사태로 국내 송환이 지연되다가 11개월 여 만인 올 1월 21일 인천공항을 통해 30대 여성을 먼저 송환했다.

경찰은 페루인 2명과 홍콩 국적의 범인들이 ▲위조여권 사용 ▲인천공항 근처에서 렌터카 대여 ▲카지노에 1명씩 차례로 입장 ▲렌터카를 강원랜드 대신 워터월드 주차장에 주차 ▲슬롯머신 만능키 사용 등을 들어 전문가에 의한 절도사건으로 파악했다.

[홍춘봉 기자(=정선)([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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