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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카지노포에 베팅하는 월스트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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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역이 축제 분위기에 휩싸이는 ‘3월의 광란’(March Madness)이라는 말이 있다. 미국 대학스포츠연맹(NCAA)이 주최하는 전미 대학농구선수권 토너먼트 경기를 가리키는데, 매년 3월 재학생과 동문들이 어울려 도시 전체를 대학농구 열기로 몰아넣는다고 해서 붙여진 별칭이다.

NCAA 토너먼트 경기에는 전국에서 좋은 성적을 낸 학교의 68개 팀이 출전하고, 단판 승부 형식으로 최종 우승팀을 가린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열리지 못한 NCAA 경기가 지난 19일(현지 시각) 미 인디애나주(州) 인디애나폴리스에서 막을 올렸다.
 

지난 28일 미국 인디애나주(州) 인디애나폴리스에서 NCAA 토너먼트 16강 경기가 진행 중이다. /AP·연합뉴스

NCAA는 라스베이거스 도박사들 사이에서 인기있는 스포츠 행사이기도 하다. 대진표에 나와있는 68개 팀의 67개 경기 결과부터 우승팀까지 베팅하는 방식은 다양하다. 미국 게임협회(AGA)는 올해 NCAA에 판돈을 거는 인원이 4700만명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지난 22일(현지 시각) CNN은 "스포츠 도박사들이 환장하는 이른바 ‘3월의 광란’이 월스트리트에서도 나타나고 있다"며 "우량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합법화된 스포츠 도박 산업이 트렌드라는 사실을 부인하지 않는 듯하다"고 전했다.

앞서 미국 연방대법원은 지난 2018년 스포츠 경기 결과를 예측해 돈을 거는 스포츠 도박을 법률로 금지하는 것이 위헌이라는 결론을 냈다. 사실상 스포츠 도박을 합법화한 그 판결 이후 현재까지 미국에서 스포츠 도박을 허용하는 주는 24개가 넘는다. 텍사스, 애리조나, 플로리다, 조지아 등이다.

최근 카지노 업체 펜내셔널 게이밍은 S&P500에 편입됐다. 팬내셔널 게이밍은 스포츠 블로거 데이브 포트노이가 설립한 온라인 스포츠 도박 사이트 바스툴을 비롯해 시저스 엔터테인먼트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시저스 엔터테인먼트는 영국의 스포츠 도박업체 윌리엄 힐 인수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P500은 미국 산업계의 대표 기업들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지수에 편입되려면 미국에 기반을 두면서, 뉴욕증권거래소(NYSE), 나스닥,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 상장돼 있어야 한다. 시가총액이 82억달러 이상, GAAP에 따라 4분기 연속 흑자를 내야 한다는 까다로운 조건을 모두 충족해야 한다.

CNN은 "코로나 이후 많은 카지노 업체들이 온라인 스포츠 도박 사이트를 운영하기 시작했다"며 "라스베이거스의 룰렛, 블랙잭 테이블이 텅 비어가는 와중에도 카지노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지난 한 해 동안 잭팟을 터뜨릴 수 있었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위에서 언급된 팬내셔널 게이밍의 주가는 작년 한 해 1300% 급등했다. 이때 펜내셔널 게이밍은 바스툴의 지분뿐 아니라 루이지애나, 미시시피, 미주리, 네바다 등 지역에 50개 가까이 되는 카지노와 경마장을 보유하고 있다. 코로나 쇼크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지 않았다고 보기는 어렵겠다.

다만 월가는 코로나로 침체된 여행 산업이나 이동이 재개되더라도 온라인 애플리케이션(앱) 등을 통한 스포츠 도박에 대한 수요는 여전할 것으로 내다보는 분위기다. 골드만삭스는 향후 10년간 온라인 스포츠 도박 시장이 연평균 40% 속도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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