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부유출?"..200억대 '강원랜드 슬롯머신 재구축' 입찰 두고 잡음

최근 끝난 강원랜드 슬롯머신관리시스템 재구축 용역사업 입찰을 두고 잡음이 일고 있다.

몽태랑인터내셔날은 지난 4일 슬롯머신관리시스템(SMS) 재구축 용역 입찰과 관련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 문제가 있다며 강원랜드에 탄원서를 제출했다고 29일 밝혔다.

몽태랑인터내셔날은 이번 강원랜드 SMS 재구축 용역 평가에서 2위를 차지한 에스넷시스템 컨소시엄 참여사다. 강원랜드 SMS 재구축 용역사업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진행한 200억 원대 규모의 사업이다. 핵심 게임기기 관리에서부터 지금불 관리 등 IT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노후화된 시스템을 정비하는 것으로, 최근 LIG시스템 컨소시엄이 1순위로 선정됐다.

문제는 강원랜드가 입찰 제안요청서(RFP)에서 시스템의 운용 능력을 검증하기 위해 해외 수출업체의 실적을 넣도록 했는데, LIG시스템 컨소시엄이 제출한 슬로베니아 업체 아드벤시스 실적 자료의 신빙성을 검증해달라는 게 몽태랑인터내셔날의 주장이다.

실제 에스넷시스템 컨소시엄은 가격적인 측면에서 앞섰지만 해외 수출업체의 실적이 포함된 기술능력 평가집계에서 평균 85.1778점을 받아 LIG시스템컨소시엄 86.8222에 1.6444점 뒤졌고 최종 점수에서도 95.1778점을 받아 96.6652점을 받은 LIG시스템 컨소시엄에 밀렸다.

몽태랑인터내셔날은 탄원서에서 "경쟁 외산 제조업체가 정말 지속적으로 강원랜드에 기술지원을 할 수 있는 재무구조인지, 안정적인 운영과 더불어 이 사업이 가지고 있는 진정한 목적 타당성에 부합하는지에 대한 근거를 합법적이고 합리적 관점에서 확인해 달라"며 "혹시나 강원랜드의 의지와 관계없이 수백억의 국부가 유출되는 손실을 보거나, 이로 인해 많은 역경을 이겨내고 국산화에 성공을 이뤄낸 국산 기술이 시장에서 사장되는 일이 없기를 간곡히 바란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강원랜드는 "해외 제조사는 슬로베니아 소재의 유한책임회사로 재무구조는 확인하기 어려우나 유럽 신용등급 평가, 프랑스 우수기업 인증 및 해외 카지노 이메일 회신을 통해 장기간 제조사와 유지보수를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기술지원이 지속적으로 가능할 것으로 판단되며, 목적 타당성 부합 여부는 1차 기본제안서 및 2차 최종 제안서 평가를 통해 확인됐으므로 추가 확인은 불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다만 감사실 차원에서도 대규모 사업비가 투입되는 사업인 만큼 관련법령과 내부규정에 의거 사업이 공정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점검을 실시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강원랜드가 현지 파견 기관 등을 활용해 해당 업체의 실제 운용 현황을 체크해서 하루빨리 관련 의혹을 해소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한 관계자는 "아드벤시스의 카지노 전산시스템이 실제 현장에서 몇 개의 슬롯머신을 묶어 운용하고 있는지는 이번 입찰에서 '운용 안정성'을 확인하기 위한 중요한 항목이었다"며 "관련 실사를 하루라도 빨리 시작하는 것이 이번 입찰에 참여한 이해 관계자들의 불신을 해소하는 방법"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