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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악몽' 갇힌 여행·카지노, 1분기도 적자 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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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다이스, 1분기 적자전환.. 강원랜드·GKL 적자 지속
1·2위 여행사 하나·모두투어도 적자.. 송출객 수 99% 급감
"백신 접종 속도·거리두기 격상 여부가 실적 향방 좌우"

국내 여행·카지노 업계가 올해 1분기 대거 적자를 내며 경영 위기에 봉착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지속된 탓이다.

파라다이스(034230)는 올해 1분기 영업손실이 122억1500만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적자전환했다고 12일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8% 감소한 966억700만원을 기록했다.

그래픽=김란희

주력 사업인 외국인 전용 카지노와 복합리조트 매출이 급감했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카지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2% 줄어든 378억원을 기록했다. 파라다이스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해외 출입국 제한으로 외국인 고객이 급감하면서 카지노 매출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고 했다. 복합리조트 매출은 53% 감소한 424억원으로 나타났다. 아트파라디소 호텔, 씨메르, 원더박스, 클럽 크로마 등 리조트내 일부 시설 영업을 중단한 영향이다. 반면 같은 기간 호텔 부문 매출은 9% 증가한 155억원으로 집계됐다.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이후 내국인 여행 수요가 증가한 효과다.

여행·카지노 업계는 지난해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관광레저 분야 소비지출액은 134조8985억원으로 전년보다 22%(37조6782억원) 감소했다. 업종별로 보면 여행업 소비지출액이 83.5% 줄어든 471억원으로 감소폭이 가장 컸고, 그 다음이 카지노(-79%)로 나타났다.

다른 카지노 업체들도 1분기 실적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운영하는 그랜드코리아레저(GKL(114090))는 지난 11일 올해 1분기 영업손실이 466억44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은 52억7000만원으로 95% 줄었다. 같은 날 내국인 카지노를 운영하는 강원랜드(035250)도 올해 1분기 596억1800만원의 적자를 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974억3500만원으로 59% 감소했다.

카지노 업계는 지난해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으로 사업장 휴장을 반복하면서 최악의 한 해를 보냈다. 강원랜드는 지난해 2월 이후 코로나 19 방역 조치에 따라 총 4차례에 걸쳐 휴장한 후 지난 2월 15일 다시 영업을 시작했다. 지난해 강원랜드의 정상 영업일수는 53일에 불과했다. GKL과 파라다이스도 지난해부터 올 초까지 휴장을 이어갔다. 특히 주요 고객인 일본·중국 등 방한 인바운드(외국인의 국내여행) 수요가 끊기면서 타격이 컸다. 국내 거주 교포, 외국인을 상대로 영업을 이어가고 있지만 손실을 메우기엔 역부족이라는 게 업계 설명이다.

여행업계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지난 4일 실적을 공개한 1위 하나투어(039130)의 1분기 영업손실은 417억5400만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적자 폭이 90%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92% 감소한 70억2400만원을 기록했다. 2위 여행사 모두투어(080160)도 올해 1분기 영업손실이 전년 동기 대비 195% 늘어난 43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24억36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5% 줄었다.

여행사들은 잇달아 백신 접종자를 대상으로 한 해외여행 상품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아직 실제 여행 수요는 회복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1분기 송출객 수는 여전히 전년 동기 대비 99% 가량 급감한 상태다.

증권업계는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격상 여부와 백신 접종 속도, 출입국 시 자가격리 정책의 완화 여부 등을 여행·카지노 업계 실적 향방의 주요 변수로 꼽는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3분기부터는 부분적인 여행이나 외국인들의 입국이 다소 자유로워질 것으로 예상했지만, 백신 접종 계획 상 큰 변화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여행·카지노 업종의 정상화 전망 시기를 기존 3분기에서 4분기로 늦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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