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 범죄 회수금 134억원 연이자 1천340만원 주인은?

(제주=연합뉴스) 백나용 기자 = 제주신화월드 내 랜딩카지노에서 사라진 145억6천만원 중 회수한 134억원이 은행에 위탁 보관되면서 1년 이자만 1천340만원이 발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24일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랜딩카지노에서 145억6천만원이 사라진 사건에 대해 5달 가까이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랜딩카지노 물품보관소 내 다른 VIP 전용 금고에서 사라진 돈의 일부로 추정되는 85억원을 찾았다. 이어 피의자가 머물렀던 제주시 모처 등에서 49억원가량을 발견했다.

경찰은 현재까지 회수한 134억원을 랜딩카지노에서 사라진 돈의 일부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 돈은 현재 제주지역 은행에 위탁 보관된 상태다. 지난 1월부터 은행에 보관된 이 돈은 지난 1월 말부터 이날까지 이자만 벌써 429만원이나 쌓였다.

금리는 연 0.1%다.

5만원권 26만8천장에 이르는 이 돈은 경찰의 압수물로, 은행에서도 투자 등 다른 용도로 사용하지 못하고 보관만 해야 하는 탓에 시중 금리 적용이 안 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이자는 국고금 관리법에 따라 추후 국고로 귀속된다.

그렇다면 은행에 보관된 돈은 언제쯤 제 주인을 찾게 될까.

경찰은 이 돈을 고소인의 것으로 추정하면서도, 주 피의자 신병 확보 전까지는 돌려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앞서 랜딩카지노를 운영하는 람정엔터테인먼트(이하 람정)는 지난 1월 4일 카지노에 보관 중이던 한화 현금 145억6천만원이 사라진 사실을 확인하고, 이를 관리하던 말레이시아 국적의 임원 A(55)씨를 횡령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경찰 관계자는 "주 피의자를 검거해야만 최종적인 수사에 결론을 내릴 수 있다"며 "수사가 끝나 돈의 소유관계가 명확히 파악돼야만 돈이 주인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결국 이 돈은 주 피의자가 검거돼 돈의 출처가 확실히 입증되기 전까지 은행에 보관된다.

현행법상 단순 횡령죄의 공소시효는 5년, 특정경제범죄법상 횡령죄의 공소시효는 횡령액이 5원억 이상 50억원 미만일 때 10년, 50억원 이상일 때 15년이지만, 현재 주 피의자가 해외로 출국하면서 공소시효는 멈춘 상태다.

해외로 도피한 주 피의자를 잡지 못한다면 한 달에 이자가 약 111만6천원, 1년에 1천340만원이 쌓이게 된다.

경찰은 이에 따라 현재 A씨와 또 다른 주 피의자인 카지노 에이전트 업체 직원 30대 중국인 B씨를 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

경찰은 A씨와 B씨를 추적하기 위해 체포영장을 받았으며, 아랍에미리트(UAE)와 중국, 말레이시아에 국제 공조수사를 요청한 상태다.

A씨는 지난해 12월, B씨는 그보다 몇 개월 앞서 각각 아랍에미리트와 중국으로 출국했다.

아울러 경찰은 공범인 중국인 C씨와 B씨, 한국인 E씨를 횡령 방조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출국 정지를 신청했다.

C씨와 B씨, E씨는 주 피의자인 A씨와 B씨를 도와 돈을 다른 곳으로 옮긴 혐의를 받는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사라진 돈을 대부분 회수하고, 공범인 피의자를 입건한 상태"라며 "주범의 신병만 확보하면 수사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람정은 이 돈이 랜딩 카지노 운영자금이 아닌 본사인 홍콩 란딩인터내셔널의 자금이라고 주장하면서 지금까지 발견한 돈이 사라진 145억6천만원에 일부로, 돈의 소유를 입증하는 다수의 자료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