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랜드·호텔신라…‘위드 코로나’ 수혜주 '눈길'

지난 7월 22일 여행객들로 붐비는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연합뉴스 자료사진)

정부가 9~10월경 ‘위드(With) 코로나’를 검토하고 있고, 코로나19 백신 접종에도 속도가 붙기 시작하면서 ‘위드 코로나’ 수혜주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여전히 지속 중인 가운데 증권가는 위드 코로나 시대에 카지노, 화장품, 호텔, 여행 등을 대표적인 수혜주로 보고 있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화장품 우량주인 LG생활건강 주가는 2.60% 오른 146만1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아모레퍼시픽도 2.25% 상승한 22만7500원에 거래됐다. 호텔신라는 0.79% 올랐다. 반면 여행 대장주 하나투어는 0.90% 하락했다. 모두투어(-1.19%), 노랑풍선(-1.06%), 롯데관광개발(-1.05%), 참좋은여행(-0.34%) 등 여행 관련주들이 이날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카지노 관련주 강원랜드는 보합세였다. 시장에는 코로나19 확산 우려와 위드 코로나 기대감이 교차하고 있다.

이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수는 0시 기준 1372명 늘어 누적 25만1421명을 기록했다. 델타 변이로 추가 확산 우려도 있지만 백신 접종에 속도가 붙으면서 방역 당국은 위드 코로나 시대로의 전환 시점이 앞당겨질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위드 코로나란 코로나19 확산을 완벽히 막을 수 없음을 받아들이고, 개인의 자유 선택 의지 하에 ‘노마스크’ 등 사회·경제적 활동을 제한하지 않은 채 일상생활을 영위하도록 방역을 완화하는 것”이라며, “일상으로의 복귀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한국에서 위드 코로나가 시행되거나 백신접종률이 70~85%를 웃도는 집단면역이 형성되는 시기가 온다면 가장 빠른 실적 회복세가 예상되는 업종은 내국인 카지노이다”라며 “수요의 비탄력성과 국내 유일의 내국인 카지노라는 강원랜드의 독점적 지위를 고려하면 영업이익의 전기대비(QoQ) 계단식 상향이 기대된다”고 짚었다.

KB증권에 따르면 실제 강원랜드는 지난 6월 15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신설 1단계로 완화된 기준을 적용하면서 영업이익 27억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흑자 전환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현재는 델타변이가 확산하면서 7월 15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신설 2단계로 강화됐으나, 동시체류인원은 1800명으로 2분기(4월 1일~6월14일 1200명, 6월15일~7월14일 2300명) 대비 완화된 기준이 적용되고 있다.

이 연구원은 “향후 백신접종률이 상승하고 사회적 거리두기 규제가 완화되면 강원랜드의 영업이익은 3분기 165억 원, 4분기 176억 원을 예상하면서 실적의 계단식 상향이 가능할 것”이라며, 목표주가 3만6000원과 매수의견을 유지했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그동안 소외됐던 호텔과 화장품 우량주도 위드 코로나 수혜주로 꼽힌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백신 접종률 상승과 함께 내년 국내 화장품 소비회복, 글로벌 여행 재개가 당초 예상대로 진행될 수도 있다”며 “이런 전망이라면 호텔신라를 저점매수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고 짚었다. 박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을 비롯해 화장품 우량주들도 같은 범주에 있다”고 보았다. 그는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호텔신라에 대해 “성장성과 수익성, 재무구조에서 모두 상대적 우위에 있어서 1~2년 후 기업가치 제고를 기대할 수 있다”며 “특히 중요한 게 위드 코로나 시대 가능성“이라고 말했다.

여행·레저 업종도 위드 코로나 시대 기대감이 쏠린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파우치 소장은 이르면 내년 봄에 코로나 통제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렇게 되면 내년 2분기부터 선진국 각지에서 국가간 이동·집합 제한이 점차 해제될 것이고, 겨울 재확산과 또 다른 변이 가능성은 있겠지만 엔터·레저 업종 기회는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수환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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